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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바탕 꿈 _ -원감 충지(圓鑑 冲止, 1226-1292), 「우연히 쓰다(偶書)」

☗ 한바탕 꿈 _ -원감 충지(圓鑑 冲止, 1226-1292), 「우연히 쓰다(偶書)」한단의 베개 위 일 황당하긴 하지만총욕寵辱이란 참으로 한바탕 꿈 진배없다.내 능히 이 이치를 궁구했다 할진대이 같은 순경順境 만나 두서없음 물리치리.邯鄲枕上事荒唐      寵辱眞同夢一塲한단침상사황당      총욕진동몽일장盡道吾能窮此理      逢些順境却顚忙진도오능궁차리      봉사순경각전망*한단침邯鄲枕 : 한단의 한 소년이 도사 여몽의 베개를 베고 낮잠을 한숨 자는 동안에 인간의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리는 꿈을 꾸고깨달음을 얻었다는 고사.*총욕寵辱 : 총애와 오욕. 임금의 사랑을 받고 욕됨을 입는 것. 영욕榮辱과 같다.*순경順境 : 순조로운 경계☛ 마음의 걸림..

2019.05.16

참사랑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참사랑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모든 사람을 다, 그리고 한결같이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보다 큰 행복은 단 한 사람만이라도 지극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그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대개의 경우와 같이 자신의 향락을 사랑하는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그와의 관계를 끊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 자문해 보십시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당신은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1828년 9월 9일 - 1910년 11월 20일)는 러시아 소설가이자 개혁가, 사상가이다.러시아 문학과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바..

2019.05.15

오늘하루 - 도종환

오늘하루 - 도종환 햇볕 한 줌 앞에서도물 한 방울 앞에서도솔직하게 살자 꼭 한 번씩 찾아오는어둠 속에서도 진흙 속에서도제대로 살자 수 천 번 수 만 번 맹세 따위다 버리고 단 한 발짝을사는 것처럼 살자 창호지 흔드는 바람 앞에서은사시 때리는 눈보라 앞에서오늘 하루를 사무치게 살자 돌멩이 하나 앞에서도 모래 한알 앞에서도  (Evening Sun - Kitaro)

2019.05.13

한시 - 술에 흠뻑 취해[취후(醉後)]/ 정지상

술에 흠뻑 취해[취후(醉後)] 정지상붉은 복사꽃은 지고 새는 뭐라 재잘대고桃花紅雨鳥喃喃(도화홍우조남남)집 두른 푸른 산엔 간간이 푸른 이내繞屋靑山間翠嵐(요옥청산간취람)비뚤어진 오사모를 비뚠 대로 그냥 두고一頂烏紗慵不整(일정오사용부정)꽃 언덕에 취해 자며 저 강남을 꿈꾼다오醉眠花塢夢江南(취면화오몽강남).........................다 알다시피 정지상(鄭知常:?-1135)은 묘청과 함께 서경천도 운동을 주도하다가, 김부식에 의해 처형을 당했던 시인이다.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정지상의 시들은 피비린내 나는 그의 삶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작품 속에 설정된 공간부터가 세속 현실과는 멀리 떨어진 탈속적 공간인 경우가 많다. 홍진세계와는 전혀 다른 순수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2019.05.12

산협의 오후 / 윤동주

강호한일(江湖閑日) [김기창 作]* 산협의 오후 / 윤동주 내노래는 오히려설운 산울림골짜기 길에떨어진 그림자는 너무나 슬프구나오후의 명상은아--졸려 하경(夏景) [김기창 作] * 굴뚝 / 윤동주시인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몽기몽기 웬연기 대낮에 솟나감자를굽는게지 총각애들이깜박깜박 검은 눈이 모여 앉아서입술에 꺼멓게 숯을 바르고옛이야기 한커리.에 감자 하나씩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살랑살랑 솟아나네 감자굽는내

2019.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