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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 목필균

* 친구들 / 潤疇 목필균 자신과 약속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친구도평생 보약 한 첩도 안 먹었다는 친구도늦공부에도 열정적으로 집착하는 친구도 제 몸보다는 가족을 위해 살아온 여인이다퇴근시간이 지나고 돌아가는 길분명 같은 시간대 길을 가고 있는데 습관처럼 귀가하려는 발길이 자꾸 허둥된다누구의 딸이었는지 아내였는지, 엄마였는지 친구였는지아니면 자신이었는지욕심의 뱃살이 잡힌 지 오래인 나이가쉴 새 없이 내리막길을 달리다 보니 돌아가는 길도네비게이션을 켜야 되나보다 자꾸 길을 잃고 자꾸 기억을 지우고 자꾸 나를 묻는다 * 친구란 / (U. 샤퍼) 친구란!같이 웃어 줄 사람같이 울어 줄 사람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며같이 싸워 줄 사람친구란!가장 귀한 재산이고지극한 기쁨이며애정으로 포장하고완벽으로 줄을 맨친구란!하..

2019.02.13

봄날/헤르만 헤세|

봄날...헤르만 헤세 숲속엔 바람, 새들의 노래소리  높푸른 상쾌한 하늘 위엔  배처럼 조용히 미끄러지는 장려한 구름   나는 한 금발의 여인을 꿈꾼다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꿈꾼다  저 높고 푸른 넓은 하늘은  내 그리움의 요람   그 속에 나는 조용히 생각에 잠겨  행복하게 따스히 누워  나직한 콧노래를 부른다  어머니 품에 안긴  어린애처럼                   향기 가득한 피아노 음악 모음01. Let the Peace of the Forest02. You and Me03. Donde Voy04. Petal Chair05. Tears06. Rainy Days07. Beautiful Lady08. Rhapsody in Winter09. Smile and Smile10. Flow of ..

2019.02.11

2월 ...오세영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3월 ... 오세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 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

2019.01.31

가고 오지 않는 사람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그 사람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 유미성 그 사람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붙잡지 않았습니다 흔한 이별의 핑계들로 나를 달래려 들었다면 난 절대로 그 사람을 쉽게 떠나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설령 그 사람의 눈물이 거짓이었다고 해도 난 괜찮습니다 정말로 이별에 가슴 아픈 사람은 이별의 순간에 해야 할 말이 생각나지도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림자 같은 사랑 - 유미성 낮에도 별은 뜨지..

2019.01.30

한시 - 눈보라 속 꽃망울을 터뜨렸더냐? 왕유(王維)

눈보라 속 꽃망울을 터뜨렸더냐?      왕유(王維)  그대 고향에서 여길 왔으니 응당 고향 소식 알고 있겠군   오던 날 비단창 앞 매화 한 그루 눈보라 속 꽃망울을 터뜨렸더냐?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來日綺窓前(래일기창전) 寒梅着花未(한매착화미) *원제: [雜詩(잡시)]오펜바흐와 자클린 - Jaqueline Du Pre - Jacqueline's Tears (Jacques Offenbach)

201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