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 여름의 끝 / 이성복 *Conferring With The Sea / Steve Hanks *Summer Snow / Sissel 그 여름의 끝 이성복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레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 詩 2018.08.07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수없이 거듭하여 나는 잃어버린 날들을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시간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나의 주인이시여 내 생의 순간순간 모두 임의 손으로 잡으셨습니다 임은 만물 속에 숨어 씨앗을 길러 싹 트게 하시고 봉오리를 만들어 꽃을 피우시고 풍성한 열.. 詩 2018.08.05
일체의 물달이 한 달에 포섭되도다. ● 豫章宗鏡 (예장종경) 一月普現一切水 (일월보련일체수) 한 달이 일체의 물에 비치니 一切水月一月攝 (일체수월일월섭) 일체의 물달이 한 달에 포섭되도다. ● 函虛得通 (함허득통) 風和花織地 (풍화화직지) 봄바람이 불면 꽃이 땅을 수놓고 雲淨月滿天 (운정월만천) 구름이 걷히면 달.. 詩 2018.08.04
사랑합니다 ... 김남조 사랑합니다 ... 김남조 가시 돋친 그러나 눈부신 장미의 관(冠)입니다 얼마나 사무쳤으면 이 가파로운 천인(千?)의 준령을 그 이름 섬기려 왔겠습니까 샘물이 잠잠히 고이듯 외따른 숲그늘네 소리없이 지운 허구헌 날의 눈물 당신으로 인해 슬픔도 이처럼 현란하고 당신으로 인해 쓸쓸함.. 詩 2018.08.03
[스크랩] 한시 - 여름 /박상(朴祥) 한시의 산책 - 여름 - 박상(朴祥),하첩(夏帖) 樹雲幽境報南訛 休說東風捲物華 수운유경보남와 휴설동풍권물화 紅綻綠荷千萬柄 却疑天雨寶蓮花 홍탄록하천만병 각의천우보련화 숲 구름 그윽한 곳 여름 소식 알려도 봄바람이 좋은 경치 걷어갔다 하지마소 푸른 연잎 천만 자루 붉은 꽃이 .. 詩 2018.08.01
금강경 사구게[四句偈]| ■ 금강경 사구게[ 四句偈 ] ▣ 제1구게 [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릇 형상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나니 만약에 모든 상이 상 아님을 안다면 곧바로 그 자리서 여래를 보느니라 ▣ 제2구게 [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 味觸法.. 詩 2018.07.31
성숙한 사랑 / 앤 랜더스 성숙한 사랑 원하는 만큼 가까워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지지 말라 끊임없이 성가신 잔소리로 사랑을 망가뜨리지 말라 사랑은 조용하게 이해하는 것이며 불완전한 것에 대한 성숙한 포용력이니 그러한 사랑이야말로 우리에게 우리가 가진 것 이상의 힘을 주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 詩 2018.07.30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시월의 빛 위로 곤충들이 만들어 놓은 투명한 탑 위로 이슬 얹힌 거미줄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가을 나비들의 날개짓 첫눈 속에 파묻힌 생각들 지켜지지 못한 그 많은 약속들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한때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었다, 그렇다, .. 詩 2018.07.28
너,없음으로 ... 오세영 너,없음으로 ... 오세영 너 없음으로 나 있음이 아니어라. 너로 하여 이 세상 밝아오듯 너로 하여 이 세상 차오르듯 홀로 있음은 이미 있음이 아니어라. 이승의 강변 바람도 많고 풀꽃은 어우러져 피었더라만 흐르는 것이 어이 바람과 꽃뿐이랴. 흘러흘러 남는 것은 그리움, 아, 살아 있음.. 詩 2018.07.26
백자 항아리...허윤정 김환기, '항아리와 매화', 1958 백자 항아리...허윤정 너는 조선의 눈빛 거문고 소리로만 눈을 뜬다 어찌 보면 얼굴이 곱고 어찌 보면 무릎이 곱고 오백년 마음을 비워도 다 못 비운 달 항아리 <감상> 백자 항아리는 비례와 대칭이 완벽하지 않다. 이 부정형의 백자 항아리는 크고 풍성한.. 詩 2018.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