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생 ...신달자

창포49 2018. 6. 23. 17:27

                                                                   









 
벼랑 위의 생 ...신달자
 



너무 늦게 왔다
정선 몰운대 죽은 소나무
내 발길 닿자 드디어
마지막 유언 같은 한 마디 던진다


발 아래는 늘 벼랑이라고
몸서리치며 울부짖는 나에게
몇몇 백년 벼랑 위에 살다

 
벼랑 위에서 죽은 소나무는
내게 자신의 위태로운 평화를
보여 주고 싶었나 봐


죽음도 하나의 삶이라고
하나의 경건한 침묵이라고
말하고 서 있는 정선 몰운대 죽은 소나무

 
서 있는 나무 시체는 죽음을 딛고 서서
따뜻하고 깊은 목숨으로

내 마음에 돌아와

 
앞으로 다시 몇몇 백년
벼랑 위의 생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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