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화폭

창포49 2018. 6. 24. 22:38

                                                                       

     

     

     

    6월의 햇살이 잔잔하다

    그렇게 덥지도 않고

    온 천지는 녹음이 짙고 푸르러  

    새들은 이 풍요의 계절 정오는

    한가롭다

     

    아침 산책길에 익어 떨어진

    오디열매가 짙게 물든 거리에

    사람들의 출근길은 바쁘다  

     

    저기 빈 벤치에 모자를

    눌러쓴 애릭 사티의 긴 그림자

    있는 듯 없는 듯 들꽃 뒤에 숨어서 뭐하노

    저 혼자 전위 음악에 젖어 있다 

     

    얕고 흐린 반포천 뚝에는 아네모네

    붉은 꽃이 햇살아래 화려하고

    청둥오리 몇 마리가 물질을

    잠시 쉬고 사유하는 시간이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고

    흰 구름 떠가는

    하늘 아래  저런 평화의

    그림 한 폭이 깃발을 들고 있다.  

       

     

     

     

    에릭 사티(Eric Satie 1866~1925

    프랑스 음악의 풍운아

    '나는 너무 늙은 세상에

    너무 젊어서 왔다' 는 명언을 남기다 

     

     

              글 : 허윤정


      Beethoven Piano Concerto No.1 in C major Op.15 "2.Largo" piano Emil Gilels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  (0) 2018.06.29
아름다운 선택 - 홍수희  (0) 2018.06.28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0) 2018.06.27
커피 가는 시간 / 문정희  (0) 2018.06.26
벼랑 위의 생 ...신달자  (0) 2018.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