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

당신의 바람 ...김용택|

짧은 해 ...김용택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 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의 바람 ...김용택  오늘도 새벽 창문을 엽니다이상한 바람이 건듯 불었습니다.그 품에 안기면 모든 시름이 녹아버릴 것 같은 따스한 바람이었어요당신의 품이런듯 눈을 감고바람 속에 오래 서 있었습니다. Like Wind - S.E.N.S

2019.01.16

류시화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수 있다면...류시화   누가 말했었다.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강에 버릴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하고,그러면 고통도 그리움도 추억도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꽃들은 왜 빨리 피었다 지는가.흰 구름은 왜 빨리 모였다가 빨리 흩어져 가는가.미소 지으며 다가왔다가 너무도 빨리 내 곁에서 멀어져 가는것들.들꽃들은 왜 한적한 곳에서 그리도 빨리 피었다 지는것인가.강물은 왜 작은 돌들 위로 물살져 흘러 내리고마음은 왜 나자신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만흘러가는가.                 내 안을 흔드는 그대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내 안에 있는 이여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물처럼 하늘처럼 내 ..

2019.01.10

청허당에 날아든 배꽃 / 서산대사

배꽃 천만 조각이 맑고 빈 집에 날아드는데 목동이 부는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가건만 사람도 보이지 않고 소도 보이지 않네.梨花千萬片  飛入淸虛院  木笛過前山  人牛俱不見 이화천만편  비입청허원  목저과전산  인우구불견 - 청허휴정(淸虛休靜) * 불교의 말씀은 언제나 그 격식이 있다. 이 선시(禪詩)도 얼핏 보기에 배꽃이 휘날리는 봄날의 모습과 목동이 소를 타고 피리를 불고 가는 그림 같은 풍경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선시(禪詩)가 갖추어야 할 격식과 깊은 내용을 분석보면 진공묘유(眞空妙有), 즉 묘유(妙有)와 진공(眞空), 진공(眞空)과 묘유(妙有)가 하나로 어우러진 중도(中道)를 아름답게 잘 나타내고 있는 선시(禪詩)다. 선천선지(禪天禪地)에 선화(禪花)가 휘날린다. 선(禪)의 하늘 선(禪)의..

2019.01.10

누가 대장부라 하랴/ 南怡(남이)|

누가 대장부라 하랴 南怡(남이)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다 없애고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다 없애리 사나이 스무 살에 나라 태평 못 이루면 후세에 어느 누가 대장부라 불러주랴   白頭山石磨刀盡(백두산석마도진)豆滿江波飮馬無(두만강파음마무)男兒二十未平國(남아이십미평국)後世誰稱大丈夫(후세수칭대장부)  이 유명한 시를 지은 남이(南怡: 1441-1468) 장군은 담대한 무인 기질의 호쾌하기 짝이 없는 쾌남아였다. 그는 개국 공신의 후예로서 화려한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모두가 선망하던 문과 대신에 무과에 합격하여 벼슬을 시작했다. 이시애의 난과 여진족 토벌에서 큰 공을 세워 젊은 나이에 명성을 떨쳤으며, 세조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여 겨우 27세 때 공조판서, 28세 때는 오늘..

2019.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