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천양희
쏟아지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구에겐가 쏟아지고 싶다.
퍼붓고 싶다.
퍼붓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군에겐가 퍼붓고 싶다.
쏟아지고 싶다.
빗방울 하나가 / 강은교
무엇인가 창문을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밤새 내린 비/ 이정하
간 밤에 비가 내렸나 봅니다.
내 온몸이 폭삭 젖은 걸 보니
그대여,
멀리서 으르렁 대는 구름이 되지 말고
가까이서 나를 적시는
비가 되십시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후니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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