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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41. 유네스코 문화유산 오랑쥬(Orange)의 로마 유적 - 36일 간의 프랑스 여행

창포49 2016. 12. 5. 02:35

41. 유네스코 문화유산 오랑쥬(Orange)의 로마 유적 - 36일 간의 프랑스 여행


5월 30일(월)

원계획 : 숙소13- 오랑쥬(Orange) - Avignon 도보 관광- 숙소13

실제 여행 : 숙소13 - 오랑쥬(Orange) - 퐁 뒤 갸르(Pont du Gare)-아비뇽 도보(야간) -숙소13


5월 30일 부터 6월1일까지 사흘의 여행은 현지 사정을 감안해서

원래 세운 계획에서 여행 경로상 상당한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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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늦게 잠든 탓에 아침 일정을 조금 늦게 시작하기로 했다.

오랑쥬.

알파벳으로 눈에 익은 Orange-오렌지지만 프랑스식으로 발음하면 오랑쥬가 된다.

오랑쥬에 온 이유는 두 가지 유적을 보기 위해서이다.

하나는 로마시대의 개선문이고 또 하나는 로마시대의 극장이다.

이 둘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아직 이탈리아에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고대 로마의 유적을 맨눈으로 접할 수 있는

이곳 프로방스에 와서 마음껏 옛날의 로마를 보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는 이곳 프로방스의 아를, 님므, 퐁 뒤 갸르 수도교,

그리고 오랑쥬가 최적의 장소라는 것을 여러 여행자료를 보고 알게 된 것이다.


호텔을 출발해서 30분도 채 안걸려서 오랑쥬에 도착했다.

개선문을 목표로 하고 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웠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어야 할 개선문이 보이지 않는다.

마침 주차장을 떠나려는 사람이 있다.

말을 붙여보니 영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짧은 프랑스어 회화를 동원한다.

"우 에 라크 드 트리옹프(Où est l'arc de triomphe? 개선문이 어디예요?)

읽는 것은 그런대로  하겠는데,

그리고 그것보다는 못하지만 간단한 말은 머리속에서 글을 그리면서 하겠는데,

듣는 것은 도대체 알아먹을 수가 없다.

프랑스어로 뭐라뭐라 하는데 알 수가 없다.

잘못 알아듣는 눈치를 보였더니 따라오라고 한다.

고맙다고 했더니 뭐라고 하는데 자기도 그 방향으로 간다는 것 같다.

차로 약 1Km 정도 가니 개선문이 보인다.

길가에 차를 세우면서 주차장로 들어가라면서 손짓을 해주고

손으로 빠이빠이를 한다. 친절한 프랑스인이다.


오랑쥬의 개선문(Arc de Triomphe d'Orange)…


파리의 개선문과 비교하면 규모를 보나 유명도를 보나 같이 비교할 수 없지만

이 개선문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적인 유적이다.


모태신앙의 기독교인인 나는 어릴 때부터 누가복음 2장의 첫 머리에 나오는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로 시작되는

예수님 탄생의 이야기에서 '가이사 아구스도'가 뭘까 하고 궁금해 했던 적이 있었다.


나중에 세계사를 배우면서 카에사르 아우구스투스가 바로 그 사람이고,

2차 3두정치의 3인 중의 하나인 옥타비아누스가 바로 그인 것을 알게 되어

참으로 신기하게 느꼈던 기억이 난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연합함대를 악티움(Actium)해전(BC 31)에서 격파하고

BC 27년 '아우구스투스'- 존엄자라는 칭호를 받고

로마제국의 첫 황제가 되는 옥타비아누스 바로 그 사람인 것이다.


이 개선문이 처음 세워진 것이 바로 아우구스투스 시대.

아그리파가도(Via Agrippa)에 세워진 첫 개선문은 갈리아와의 전투에서 활약한

레지오 2(2군단)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후 이 개선문은 아우구스투스의 양자이자 의붓아들인

티베리우스 황제 시대에 (재위 AD14 ~ AD37) 다시 지어진다.

티베리우스 황제의 조카이자 양자인 게르마니쿠스(Germanicus)의

라인란트지역의 게르만족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여 새로 지었다고 한다.

개선문에는 황제 티베리우스에게 바친다는 내용의 글이

새겨져 있다는데 찾지는 못했다.



* 티베리우스 황제는 신약성경에서 디베료 황제라고

언급되는 인물로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던 당시의 황제이다.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누가복음 3장 1절)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요한복음 19:15)

에서 여기의 가이사가 바로 티베리우스황제이다.


개선문의 크기는 가로 19.57m, 세로 8.4m, 높이 19.21m이다.

사진에서 보는 대로 세개의 아치로 되어 있고

비록 마모는 많이되었지만 화려한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다.

갈로로만(Gallo-Roman) 시대의 가장 오래된 개선문이다. 

1981년 아래의 로마시대의 극장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연인들에게는 밤과 낮의 구별이 따로 필요 없다.








로마시대 극장 (Le théâtre antique d'Orange)

개선문을 보고 로마시대의 극장 중 원래의 모습이 가장 완벽하게 남아 있는

오랑쥬의 극장으로 간다.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그런데 주차장으로 가보니 아까 처음 차를 세웠던 바로 그 주차장이다.


골목을 하나 돌아드니 거대한 건축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구글어스에서 찾아봐서 그 모습은 이미 눈에 익었지만

규모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다.


103m 길이에 높이 37m, 1.8m두께의 무대 뒷 벽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로마시대의 극장 벽이라고 한다.


입장 티켓이 여러가지이다.

극장만 보는 데 7.5유로, 극장과 박물관 9.5유로

3일권으로 극장과 박물관, 님므의 원형경기장과 메종카레,마뉴탑을

모두 보는 콤바인드 티켓이 18.5유로여서 어차피 님므에 갈 것이라서

콤바인드 티켓을 샀다.


터키의 에베소극장을 비롯해서 사진으로만 봤던 몇 곳의 로마시대의 원형극장과는 달리

무대 뒷벽이 완벽하게 남아 있는 이곳 오랑쥬 극장.

개선문이 건축될 당시인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건축되었다고 하니 2000년이 된 유적이다.

벽에 화재의 흔적이 있는 것이 발견되어

원래는 우천시를 대비하여 나무 지붕이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벽의 중간 중간에 공간이 있어서 여러 인물들의 조각상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땅속에서 찾아낸 3.5m높이의 아우구스투스의 상만 원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신구교 간의 종교전쟁(위그노 전쟁), 프랑스 대혁명 등을 거치며 퇴락했던 극장은

1825년 이 안에 무분별하게 들어서 있던 일반 건물들을 철거하고

재건 작업에 들어가서 객석이 다시 설치되었다.

1869년에 재건 중에 10,000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로마축제(Fêtes Romaines)를

성공리에 개최하였다.





관객석 꼭대기로 오니 오랑쥬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원래 극장과 맞붙어 있던 신전터를 발굴하는 등

원래의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고

198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원래의 극장과 신전의 전체 추정도.












원형극장의 바로 앞에 박물관이 있어서 들어가 본다.

아까 산 표로 박물관 입장이 가능하여 빠르게 훑어 보았다.


극장과 개선문과 관련된 것만 올려본다.





언제 그린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완벽한 모습의 극장과 개선문...




마침 극장 앞에 제법 여러 곳의 식당이 있다.

점심을 먹고 로마시대의 수도교 퐁 뒤 갸르로 간다...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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