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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6.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알비(Albi)대성당 - 36일 간의 프랑스 여행

창포49 2016. 11. 29. 20:28

36.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알비(Albi)대성당 - 36일 간의 프랑스 여행


꼬르드 쉬르 씨엘을 출발해서 뒤로 돌아보면서 '하늘 위의 마을'에 걸맞는

풍경을 잡아보려고 했는데 그런 풍경이 보이는 곳을 끝내 찾지 못했다.

가다보니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민박집 세카두에서 해온 밥과 꼬르드의 장마당에서 사온 밑반찬들, 

한국에서 들고 온 통조림 깻잎 등...

자동차길에서 약간 들어간 곳에 적당하게 나무가 그늘을 만든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약 30분 후 과일까지 챙겨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알비(Albi)로 출발한다.

세카두 민박집의 안주인 아녜스가 알비(Albi)로 가는 고개를 넘어 알비로 내려갈 때 

멀리서 보이는 알비대성당의 우뚝 솟은 모습이 멋있다고 했는데

그 말대로 알비 시내의 어떤 건물 보다 우뚝 솟은 대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알비 주교(主敎)시(Cité épiscopale d'Albi(불), Episcopal City of Albi(영)).

201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정식명칭이다.

대성당을 끼고 형성된 그리 크지 않은 도시 알비는

사실 이번 프랑스여행을 계획하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곳이었다.


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우고 대성당을 찾아 들어간다.

그런데 보행자도로 양쪽에 늘어선 건물들은 이제껏 프랑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벽돌 집들이다.




그리고 광장, 역시 벽돌로 된 건물. 도시 전체가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주교의 거처였던 베르비 궁(Palais de la Berbie)이다.


그 곁에 역시 벽돌로 된 알비대성당-생뜨 세실 대성당이 하늘로 높게 뻗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벽돌성당으로서 길이 113미터, 폭이 35미터,

첨탑의 높이가 78미터에 이른다. 

 


이곳 알비를 근거지로 하던 카톨릭의 이단 카타리파(순결파)(l’hérésie cathare)가 세력이 커지자

교황 이노켄티우스3세(재위 1198~1216 영어로는 인노센트3세)가 이들을 축출하기 위해서

알비십자군을 일으켜서 대규모의 살륙을 하고 진압한다.

 그후 이곳에 로마 카톨릭의 힘과 권위를 보여주기 위하여

로마 카톨릭의 힘을 상징하는 성곽 개념으로 대성당을 건축하는데 그것이 알비대성당이다.

성당의 건축이 시작된 것은 1282년, 첨탑까지 완공된 것이 1492년이다.


성당의 입구는 옆 면에 자리잡고 있는데다가

 벽돌이 아닌 화강석으로 되어 있어서 다소 생뚱맞은 느낌이 든다. 



성당 안으로 들어선 순간, 성당 건물에 익숙치 않은 신교도인 나는 숨이 확 막혀옴을 느꼈다.

아니, 이것이 사람이 짓고, 사람이 장식을 한 것인가?



잔잔히 울려나오는 그레고리안 성가는 좀 어둡지만 이전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화려한 실내의 장식과 어우러져서 더할 수 없는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이제껏 카톨릭 성당에서 본 적이 없는 양식, 고딕이든 로마네스크든

이렇게 화려하면서도 엄숙하다 못해 숙연한 분위기를 만드는 곳은 본 적이 없었다.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아래에 그려진 그림은 규모도 규모려니와

그 내용은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기에 족했다.

성당에 대한 사전 공부가 없더라도 그건 분명히 최후의 심판이 내용임을 알 수 있었다.

천국과 지옥의 극명한 대비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기 족했다.


알비주교도시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이 벽화는 1474년에서 1484년 사이에 그린 그림으로서

최후의 심판을 소재로 한 그림 중에서는 세계 최대라고 인정받고 있다고 되어 있다.

가장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아직 직접 보지 못한 나이기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대단한 그림이라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가장 크고 훌륭하다는 18세기의 파이프 오르간...


벽이든 천정이든 조금의 빈틈도 없이 빽빽히 그려넣은 벽화와 천정화...

1509년 이탈리아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으며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이라 한다.

다른 어떤 카톨릭 성당에서도 보지 못한 형식의 천정화이다.

사진 찍기에는 실내가 어두워서 조금 먼 곳의 피사체를 줌으로 당기면 흔들리기 일쑤다. 


어쩌다가 제대로 찍힌 천정화...

그림 하나 하나를 뜯어보면 참으로 화려하고 섬세하다.





성당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남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죽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는데

흔들려서 버려야 하는 사진이 부지기수로 나온다.

그래도 남은 사진도 많다.

사도요한, 사도 베드로, 사도 바울...


십자가상의 예수님...



이 성당의 이름이 바로 여기 누워 있는 조각의 주인공인 성세실(Sainte-Cécile)로부터 왔다.

이름도 여자 이름이고 Sainte이니 여자임이 틀림없다.

 영어로 하면 세실리아(Cecilia)일 것...


















공개된 곳을 다 돌고나서 보니 따로 돈을 내어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보물실(Trésor)과 성가대석 (Chœur)인데 입장료는 6 유로...

보물실은 13세기의 예배실이라는데 옆의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서 2층에 있다. 


참회하는 베드로...

아마도 예수님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새벽에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후

(26 : 75)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이 장면이 아닐까?







그리고 성가대석(Le chœur , Choir).

돌조각 장식이 섬세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사진의 정면으로 보이는 철문과 돌 장식벽 너머가 본당이다.










밖으로 나와서 성당 뒷편으로 돌아본다.

78미터의 첨탑은 고개를 한없이 뒤로 제껴야 볼 수 있다.



어느 시대의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붕으로 덮였을 만한 곳...





알비 전체를 조망하려면 강 건너편으로 가야하는데 나그네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

상점에 있는 사진을 찍어본다.


성당 앞에 있는 것이 주교궁인 베르비궁이다.

앞에 말한 카톨릭의 이단 카타리파에 대한 위엄의 표시로 성곽 개념으로 지은 건물이다.


알비대성당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한 터라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미술관은 겉만 보고 돌아온다.

베르비궁에 자리잡은 로트렉 미술관...

로트렉에 관심있는 분을 위해서 네이버캐스트의 글을 링크해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51&contents_id=3452







베르비궁에서 본 탄(Tarn)강 건너편의 풍경...


아름다운 무늬의 정원...






이제 알비대성당을 뒤로 하고 다음 여행지인 툴루즈를 향한다.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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