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정호승|

창포49 2018. 7. 13. 16:28

                                                                   

풍경달다







풍경달다...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풍경 달다..정호승







수선화에게...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오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금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연꽃







삶...정호승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이 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릴 때가 있다

 

밤이 지나지 않고 새벽이 올 때

어머니를 땅에 묻고 산을 내려올 때

 

스스로 사랑이라고 부르던 것들이

모든 증오일 때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린다







연꽃 화보(넘 고와서 올립니다)









 

산사의 명상음악...지혜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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