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감성 / 박경리

창포49 2018. 7. 12. 16:04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성 / 박경리 


다 그렇게 살다 갔을거야

응어리 삼키는 강가

구름 한 점 내마음 한 점

 

한 점

점만큼 줄어든 영혼

펴 보면 갈청같이 엷을거야

찢어지겠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체념 / 박경리

 

타일렀지

이곳은 자유의 천지

해야 할 일 충분하고

푸성귀 아쉽지 않았고

거닐 수 있는 울타리 안은

꽤 넓은 편이며

밤에는 소쩍새 우는 소리

 

타일렀지

이곳은 나의 자유

해방된 곳이라고

 














새벽 / 박경리

 

커튼 걷고 밖을 내다본다

하늘 아래 아파트가 하얗게 떠 있고

조박지 같은 공간의 나무들

밤비에 젖는다

 

새벽 4시 반

산책하는 사람들 아직은 없다

우주에서 돌고 있는 지구

자전하는 소리만 들려오는 것 같다

하얀 아파트

그것들이 안개꽃이면 좋겠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꽃의 화가 / 김재학






내 모습 / 박경리

 

살갗이 터지고

등이 휘어진

고목 한 그루

 

망망대해

육지는 아득한데

노 잃은 사공

 

꽃과 같이 피었던가

나비같이 날았던가

이정표도 없이

 

내세에는

꽃으로 태어날까

나비로 태어날까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후니맘 원글보기
메모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秋夜寄丘二十二員外 -- 韋應物  (0) 2018.07.15
삶 / 정호승|  (0) 2018.07.13
꽃 ... 허윤정  (0) 2018.07.11
편지 /천상병  (0) 2018.07.09
수선화에게 / 정호승|   (0) 2018.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