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크랩] 지는 해 / 에곤쉴레

창포49 2010. 3. 17. 01:05

 

지는 해 / Oil on canvas / 90x90.5cm / 1913

 
 
문학을 한다고   설치고  다니던   시절...
적어도   그때의  노을은  술이었다
 
노을은   내게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어  있었다
그것이  '덧없음' 이었는지
'무상함'이었는지...그것도  아니면
그  둘을  초월한   우울한  진홍의  아름다움 이었는지...
막연한  그리움과   알 수 없는  애절한  소망과 
열망의  근원 이었던 것은  틀림 없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
하지만   내눈에  보여지는   쉴레의 '지는해'에서의   노을은
레오폴트 처럼   새로운  잉태를  포기한   우울한  노을만이  보였다
 
지고 있는  해는
다시  떠오른다는  약속이  없다
화면을  넓게  차지하는   뭍에서  솟아오른   두그루  나무는
그의   주요 작품들인   인물화의  마른  모델처럼  앙상하게  서
수평선  너머 까지  닿아있다
두개의  섬사이에  걸쳐진  반토막의  해가   물들인
연한  붉은색을  빼고는   모두가  죽음처럼   거무튀튀하다
 
해가  지는   검은 대지  밑에는   무엇이  있을까?
쉴레만의  고독이  지옥처럼  있는것은  아닐까?
.
.
.
 
28년 이라는   짧은  생애
가난한  천재는
이미   부와  명예를  두손에  거머쥔  클림트를
찾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
.
.

 

 

 

 

 

 

바흐 -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BWV 1043

2악장 Largo ma non tanto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바스키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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