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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Jin wei 何晋渭 (b 1967)
http://www.hejinwei.com.cn/works_e.php
이제 전세계 경제에서 중국을 빼놓고는 애기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미술에서도
탄탄한 실력과 폭넓은 사고를 갖춘 다양한 작가들을 바탕으로 큰 발전을 이루며
미술시장에서도 큰 호황을 누리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등 이데올로기로 인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들의 고민과 비판이 담겨있다.
사천성 출신의 허진웨이 역시 중국이 처한 사회 현실을 다루고 있다.
그의 작품 모델은 거의 빈민 노동자들과 아이들로,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룬 산업화의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다.
빈민가 아이들의 모습은 기억 속에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작가 자신의 유년 시절에 대한 회상이기도 하다.

어두운 푸른빛이 감도는 그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깊은 우울로 점철되어 있다. 화면의 색조는 어둠속으로 침륜되어가고 희망은 먼 옛날의 이야기
혹은 기억에서나 희미하게 가물거리는 추억이 되어버리는듯하다.
그의 작품에서 우울과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소는 풀죽은 소년들에게서 엿볼 수 있다.

불길한 어둠의 그림자는 배경뿐만 아니라 소년들의 얼굴까지 새까맣게 뒤덮고 있다.
아이들은 대체로 정지된 모습으로 어떤 활기나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다.
한창 개구장이로 친구들과 뛰놀고 재잘거려야할 아이들에게서
낙담스런 표정과 그늘진 모습을 보는 것만큼 무겁고 고통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허진웨이의 작품에 나타나는 아이들은 이중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이들은 미래사회의 ‘새 싹’이라는 의미에서 희망을 상징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의식적으로, 물질적으로 소외되어 있다는 점에서 피폐함을 상징하고 있다.
소년들은 망연자실해 있거나 한결같이 핏기마저 잃어버려
아이들이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분할 된 인물군상이 하나의 화면 안에 배치된 집단초상화 작업에서도 나타난다.
이외에도 인물이 배제된 풍경 그림들도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것처럼 뿌옇게 처리되어 있어
중국의 현재를 바라보고 있는 작가의 처연한 심정을 추측해 볼 수 있다.

허진웨이가 그리는 현실은 구원의 밧줄이 내려지지 않은 삭막한 세상으로
경제발전 뒤에 가려져 소외된 사람들의 비참한 이면을 증언해주고 있다.
고도성장의 사회일수록 그러한 문제가 표면화된다는 것을
한국사회는 이미 체험했고 여전히 그 진통을 앓고 있는 중이다.
물질적으로는 이전보다 풍족해졌지만 개인주의나 물질주의, 치열한 경쟁,
심각한 빈부격차, 신빈곤층의 대두 등의 문제를 겪고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작품을 통해 직감하게 되는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 거의 등장하는 빛은 물리적인 광선 이전에
아이들과 사람들을 지탱해주는 강력한 희망이고 기반다.
저녁의 석양이 아이들을 비추어주는가 하면
때로는 창을 통해 아이들 곁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이렇듯 그의 작품에선 피폐함과 희망이 교차한다.

그림을 통해 오늘날 중국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며 사회문제를 건드리면서도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는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따뜻한 기운으로 전해진다.
글 참조 : 2010년 한가람 미술관 " 허진웨이展" 소개글






















2012 / 03 / 04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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