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한시] 달 구경 /정약용(丁若鏞)|

창포49 2011. 10. 10. 18:27

 

한시의 산책







      - 달 구경
      - 정약용(丁若鏞) 友欲月下飮 勿放今夜月 우욕월하음 물방금야월 若復待來日 浮雲起溟渤 약복대래일 부운기명발 若復待來日 圓光已虧缺 약복대래일 원광이휴결 벗이여 달빛 아래 술 마시려면 오늘 밤 저 달을 놓치지 말게 만약 다시 내일을 기다린다면 뜬 구름이 바다에서 일어날 걸세 만약 다시 내일을 기다린다면 둥근 달빛 하마 이미 이지러지리 여보게! 달빛 아래 술 한잔 하고 싶은가? 지금 당장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서게나. ‘다음에’나 ‘언제 한번’은 없는 걸세. 달빛이 곱거든 그 자리에서 그대로 일어서야 하네. 함께 할 벗이 없다고, 준비된 좋은 술이 없다고 내일로 미루지 말게. 오늘 저 달을 그저 보내고 나면 내일은 갑작스런 먹구름이 달빛을 가릴 걸세. 또 하루를 미뤄 날씨 좋고, 벗도 오고, 술도 갖추면 뭘하겠는가. 그땐 이미 달빛이 보름에서 멀어진 것을. 언제나 지금 여기가 중요할 뿐이라네. 미루지 말게. 다음번은 없네. 일기일회(一期一會), 카르페 디엠! *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한 명언이다. 이 명언은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로도 알려져 있다. * 정약용(丁若鏞,1762~1836) 실학자. 자 미용(美鏞). 호 다산(茶山). 동부승지, 병조참의 등 역임. 본관 나주(羅州). 유형원(柳馨遠), 이 익(李瀷)의 실학 사상을 계승하고 박지원(朴趾源), 홍대용(洪大容)등 북학파의 사상을 흡수하여 유학의 정신 체계에 기반을 둔 실천 윤리로 집대성했다. 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 경세유표(經世遺表)등 50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