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야기
우련祐練신경희
가을에 한번쯤 흔들려 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황혼녘 저녁노을 앞에서 눈물을 흘려보지 않은 자
어디에 있겠는가
사람은 늘 부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결핍의 생물체인것을
가을에는 한번 쯤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저물어가는 강가에 걸터 앉아 흘러가는 저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인생의 쓴 걸음을
휘청여 보지 않은자가 어디 있겠는가.
가을에는 저 들판에 홀로 서있는 허수아비
먼 기적소리 들리는 젖은 창가에 앉아
허수아비의 뜨거운 눈물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인생은 남모르는 눈물을 알아가는 것
가슴에는 낙엽 한잎이 떨어지고
고요함 속에 깊은 샘물의 맑은물 소리를 듣는것.
가을에는 벼 이삭의 낱알갱이가 잘 익어 고개를 숙이듯이
인생도 한알씩 익어가며 마침내 고개를 숙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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