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冶父道川 (야부도천)
法相非法相 (법상비법상) 법상과 비법상이여
開拳復成掌 (개권복성장) 주먹을 펴니 다시 손바닥이로다.
浮雲散碧空 (부운산벽공) 뜬구름이 푸른 하늘에서 흩어지니
萬里天一樣 (만리천일양) 만리의 하늘이 온통 푸른 하늘이더라.
* 법과 법 아님이 주먹과 손바닥처럼 하나로다
구름 걷히니 만리의 푸른 하늘이여 !
萬相이 춤을 추어도 아무 일 없는 眞理의 當處여 !
- 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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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봄비 / 김해화
순천 웃장 파장 무렵 봄비 내렸습니다.
우산 들고 싼거리 하러 간 아내 따라 갔는데
파장 바닥 한 바퀴 휘돌아
생선 오천 원 조갯살 오천 원
도사리 배추 천 원
장짐 내게 들리고 뒤따라오던 아내
앞서 가다보니 따라오지 않습니다
시장 벗어나 버스 정류장 지나쳐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비닐 조각 뒤집어 쓴 할머니
몇 걸음 지나쳐서 돌아보고 서 있던 아내
손짓해 나를 부릅니다
냉이 감자 한 바구니씩
이천 원에 떨이미 해가시오 아줌씨
할머니 전부 담아주세요
빗방울 맺힌 냉이가 너무 싱그러운데
봄비 값까지 이천 원이면 너무 싸네요
마다하는 할머니 손에 삼천 원 꼭꼭 쥐어주는 아내
횡단보도 건너와 돌아보았더니
꾸부정한 허리로 할머니
아직도 아내를 바라보고 서있습니다
꽃 피겠습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유당(幽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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