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녹양이 천만산들 /이원익(李元翼)

창포49 2010. 7. 29. 17:45

녹양이 천만산들
                 이원익(李元翼)
녹양이 천만산들
가는 춘풍 매어 두며
탐화봉접인들 
지는 꽃을 어이하랴
아무리 사랑이 중한들
가는 님을 어이리
버드나무의 푸른 실가닥이
천가닥 만가닥인들
지나가는 봄바람을
어이 붙들어 맬수 있으며
꽃을 찾아 다니는 벌나비인들
지는 꽃을 어찌할 수 있겠는가
봄이 가고 꽃이 지는것은
대자연의 섭리이다
그러니 인간의 사랑이 제아무리 중한들
뿌리치고 떠나가는, 혹은
세상을 버리고 가는 님을
어떻게 할 도리가 있겠는가
♣       ♣       ♣ 
녹양綠楊
푸른 버들
천만사千萬絲
천가닥 만가닥이나 되는 많은 실
버드나무의 늘어진 많은 
실가지를 뜻한다
탐화봉접耽花蜂蝶
꽃을 찾아 다니는 벌나비
이원익 (1547-1634)
자 공려公勵   호 오리梧里
광해군때 영의정을 지냈으며
임진왜란때 선조임금을 호위하여 공신이 되었다
폐모론에 반대하여 홍천으로 귀양 갔으나
인조반정으로 풀려나
다시 영의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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