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

창포49 2013. 6. 15. 11:02

          


이 그림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가 1857년에 살롱에서 전시하면서 알려지게 된 작품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한가로운 시골 농촌마을의 추수 풍경을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그림속에는 몇 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있습니다. 아래 동그라미 부분을 잘 살펴보면...
      우선 가장 위의 동그라미는 지주가 상당한 양의 추수를 하면서 인부들이 그 주위에서 일을 마감하는 것이 보입니다. 대개 풍년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림의 가까이에 있는 세명의 여인들은 추수가 끝난 벌판에서 따로 무언가를 열심히 줍고 있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우선 가운데 여인의 손을 주목하면 일반 여인의 손에 비해 상당히 크고, 붉은 빛을 나타내고 있으며 등도 상당히 굽어 있는 것이 왼쪽의 여인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이것은 당시 농촌 여인들의 고달픈 삶을 여인의 손과 등으로 나타낸 것인데 하루 종일 맨손으로 일을 한 여인의 손이 퉁퉁 부어서 튼 것을 그대로 나타낸 것으로 허리한번 펴기 힘든 삶의 고통이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또한 여인들이 줍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가장 왼쪽의 여인이 손가락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알 수 있는데 이 여인들은 추수가 끝난 벌판에서 혹시나 떨어져 있는 벼의 낱알이나 이삭을 주으면서 부족한 식량을 찾고 있는 것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벼를 한손 가득 쥐고있으면서도 혹시나 이삭 하나라도 더 건지고 싶은 심정으로 허리를 숙이고, 뙤약볕아래 일하는 여인들의 고달픈 삶이 이 그림 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당시 프랑스는 1848년 2차혁명으로 제2공화국이 들어서던 시기로 유럽 전체적으로는 전제정치의 청산과 공화정을 갈망하는 봉기가 대단했습니다. 때문에 시대적으로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사회에 팽배해있었고, 많은 비평가들은 이런 밀레의 그림이 부르조아와 가난한자의 대립을 조장한다 하여 사회주의적이라 비판했다는 말도 있지만 가난한 농촌 시골마을인 노르망디에서 태어나 농촌 생활을 몸소 체험한 밀레에게는 그런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 미술학계의 일반적 생각이라고 합니다. 밀레의 작품을 찾아보시면 대체로 소박하고, 담담한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수 있겠지요. 사회주의자라고 비난을 받았던 밀레는 자신이 사회주의가 뭔지도 모른다고 항변했지요 진정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는 가진 것을 적당히 나눌 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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