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만들기 / 홍수희

창포49 2019. 8. 1. 20:23

              



카미유 피사로 (Camille Pissarro)




        * 그늘 만들기 / 홍수희

        8월의 땡볕 아래에 서면
        내가 가진 그늘이
        너무 작았네

        손바닥 하나로 하늘 가리고
        애써 이글대는 태양을 보면
        홀로 선 내 그림자
        너무 작았네

        벗이여,이리 오세요
        홀로 선 채
        이 세상 슬픔이
        지워지나요

        나뭇잎과 나뭇잎이
        손잡고 한여름 감미로운 그늘을
        만들어 가듯
        우리도 손깍지를
        끼워봅시다

        네 근심이 나의 근심이 되고
        네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될 때

        벗이여,
        우리도 서로의
        그늘 아래 쉬어 갑시다



                                                                            When You Say Nothing at All / Alison Krauss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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