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김용택|

창포49 2019. 2. 22. 07:26

              









  꽃...김용택

                                                                              

 

 

그대 잠 못 들고 뒤척일 때 꽃 지는 소리 들린다
다시 돌아눕는 그쪽이 두렵다 무서워 다시 찾는 쪽도
꽃 지는 소리 무섭다


어둡다 어둠 속에서도 눈감으면 어디선가 아픈 숨소리들린다
그러면 또다시 내가 돌아누우며 네 손을 더듬어 찾는줄 알라


우리들의 잠마저 이리 아프고
어디로 돌아눕든 각 진 돌멩이 맨살에 박힌다


친구여
어디로 돌아누울 곳 없어 이렇게 발끈 쭈그려 앉은
이 무서움 속에서
어디선가 우리를 부르는 새벽닭 울음소리를 듣자
어둠 속에 뜬 눈이 꽃처럼 아프다


첫봄이 먼데서 겨울을 이기며 온다.

 

 

 

 

 

 

 

 

 

 Beautiful Days / And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