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 오세영
비 갠 후 창문을 열고 내다보면 먼 산은 가까이 다가서고 흐렸던 산색은 더욱 푸르다.
그렇지 않으랴, 한 줄기 시원한 소낙비가 더렵혀진 대기, 그 몽롱한 시야를 저렇게 말끔히 닦아 놨으니.
그러므로 알겠다. 하늘은 신(神)의 슬픈 눈동자, 왜 그는 이따금씩 울어서 그의 망막을 푸르게 닦아야 하는지를,
오늘도 눈이 흐린 나는 확실한 사랑을 얻기 위하여 이제 하나의 슬픔을 가져야겠다.
< Amazing Grace / Giovanni Marra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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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방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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