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병이 있었노라... 이수익
강물은 깊을수록
고요하고
그리움은 짙을수록 말을 잃는 것
다만 눈으로 말하고
돌아서면 홀로 입술 부르트는
연모의 질긴 뿌리 쑥물처럼 쓰디쓴
사랑의 지병을
아는가
그대 머언 사람아
짧은 해... 김용택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 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순간 ...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 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오인태
하필 이 저물녘
긴 그림자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 그루 나무처럼
우두커니 서서
사람을 그리워하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홀로 선 나무처럼
고독한 일이다.
제 그림자만 마냥
우두커니 내려다보고 있는
나무처럼 참 쓸쓸한 일이다
짧은 시간을 길게 만드는 그리움 ...윤수천
내 마음속의 그리움을
살짝 꺼내서
길게 늘어뜨리면
어디까지 가 닿을까
은하수에라도 가 닿으면
작은 배를 띄우고
목청껏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한 사람의 생애는
가슴 떨리는
그리움의 길이만큼
행복하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 속에서 만드는
우리의 그리움
그리움으로 얻을 수 있는
영원한 생애
내 마음속에 숨어있는
그리움의 길이는 도대체
어느 만큼일까
한 사람의 생애는
가슴 떨리는
그리움의 길이만큼
행복하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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