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가장 멀리 가는 내 마음의 뱃머리
우리가 더 붙들 수도 없는 그곳에선
까뭇까뭇 꿈을 꾸는
한 점 생명의 씨앗으로
망막한 바다에 떨어진다
희망은 가장 깊이 묻힌 내 마음의 순금
분별의 오랜 금언들 깨어져 골짝에 잠들고
사자의 울음을 부르는 수풀들 우거지면
너의 빛은 불 같은 손을 기다리며
한 줄기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이
소리 없이 빈 들에 묻힌다
희망은 가장 높이 뜨는 내 마음의 흰 구름
우리가 너를 붙들러 산마루에 오르면
더욱 높은 곳으로 우리를 끄을며
너는 갖가지 꿈들에 형상을 입혀
우리의 눈을 즐거움에 어둡게 만든다
희망은 가장 아름다운 내 마음의 떨기꽃
낙엽은 떨어져 뿌리에 돌아가고
그 뿌리들 다시 꽃의 무덤가에 잠들 때에도
너는 내 생명의 줄기 그 가장 가녀린 꽃에서
눈부시게 타오른다 타오른다
희망에 부쳐 ... 김현승
Grandjany, Aria in Classic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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