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희망에 부쳐 / Street Art

창포49 2012. 6. 21. 12:33

 

                        



                                                     






                                              희망은 가장 멀리 가는 내 마음의 뱃머리


우리가 더 붙들 수도 없는 그곳에선 

까뭇까뭇 꿈을 꾸는 

한 점 생명의 씨앗으로 

망막한 바다에 떨어진다


희망은 가장 깊이 묻힌 내 마음의 순금

분별의 오랜 금언들 깨어져 골짝에 잠들고 

사자의 울음을 부르는 수풀들 우거지면 

너의 빛은 불 같은 손을 기다리며 

한 줄기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이 

소리 없이 빈 들에 묻힌다




희망은 가장 높이 뜨는 내 마음의 흰 구름

우리가 너를 붙들러 산마루에 오르면 

더욱 높은 곳으로 우리를 끄을며 

너는 갖가지 꿈들에 형상을 입혀 

우리의 눈을 즐거움에 어둡게 만든다

희망은 가장 아름다운 내 마음의 떨기꽃 

낙엽은 떨어져 뿌리에 돌아가고 

그 뿌리들 다시 꽃의 무덤가에 잠들 때에도 

너는 내 생명의 줄기 그 가장 가녀린 꽃에서 

눈부시게 타오른다 타오른다

 

 

       희망에 부쳐   ...         김현승


































































































     


 

 Grandjany, Aria in Classic 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