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창포49 2012. 5. 19. 11:33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