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편지
우련祐練신경희
오른 손 바닥에
솔잎 향기를 가득 담았습니다
길 섶에 앉아있는 민들레와 패랭이꽃
새 생명의 환희는 왼손에 담았습니다
벽을 허물고 당신에게 가는길
안개 걷힌 하늘아래
개망꽃의 하얀 웃음이
시린 광야에 흩어져 내렸습니다
두손모아 기도하는 마음
성애를 걷어내는 당신의 아침햇살이
되고싶습니다.
작은 사랑을 하나로 불러 모아
당신에게 용해되는 아름다운
사랑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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