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지 못하지 - 이정하

창포49 2018. 11. 16. 08:05

              



아무도 알지 못하지 - 이정하

 

 

내 가슴

깊숙이 자리한 나뭇잎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기다림으로 제 한 몸

붉게 물들이고

끝내는 싸늘한 땅으로 떨어지고야 마는

한 잎 나뭇잎,

그 나뭇잎을 알지 못하지.

 

내 마음을 흔들고 지나간

한 줄기 바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다시 온다는

한마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가버린 그대,

 

내 뼈 속 깊이

아픔으로 박혀 있는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한 줄기 바람으로

스쳐 지나간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Konen de wolf / Rivers of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