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윤성택

창포49 2018. 11. 13. 18:55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 윤성택

계단을 오르다가 발을 헛디뎠습니다 들고 있던 화분이 떨어지고 어둡고 침침한 곳에 있었던 뿌리가 흙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내가 그렇게 기억을 엎지르는 동안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내 안 실뿌리처럼 추억이 돋아났습니다 다시 흙을 모아 채워 넣고 손으로 꾹꾹 눌러 주었습니다 그때마다 꽃잎은 말없이 흔들렸습니다 앞으로는 엎지르지 않겠노라고 위태하게 볕 좋은 옥상으로 봄을 옮기지 않겠노라고 원래 있었던 자리가 그대가 있었던 자리였노라 물을 뿌리며 꽃잎을 닦아 내었습니다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가을하늘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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