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5 月歌 · 소녀는 여인으로 / 유안진

창포49 2018. 5. 8. 21:44

               




Robert Kipniss

      5 月歌 · 소녀는 여인으로 / 유안진

      보랏빛 라일락 진자주 모란의
      꽃길 노랫길도
      아카시아 들찔레의 숲길로 이어지니
      소녀여 어느새
      여인이 되었느냐
      꽃등(燈) 찬란턴 꽃길이 끝나면
      눈물어린 숲길이 열리게 마련인가
      내 사랑 오월이여
      소녀로 왔다가
      여인으로 가는 이여

      꽃피 펑펑 쏟던 우리 사랑도
      비 맞아 키 크는
      침묵의 숲이 되고 말았는가
      외진 언덕 바위에 그냥 앉아서
      긴 편지 아픈 사연 울어 외이느니
      밤하늘 잔별을 헤어 적시느니
      나도 이젠 휘파람 소년이 아님이라.





      오월의 신록 / 천상병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 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