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무엇을 쓸까... 오세영

창포49 2018. 5. 7. 23:34

              

정물화

 

 

 

 

  

 

 

무엇을 쓸까... 오세영



무엇을 쓸까
탁자에 배부된 답지는 텅 비어 있다
전 시간의 과목은 "진실"
절반도 채 메꾸지 못했는데 종이 울렸다

이 시간의 과목은 "사랑"
그 많은 교과서와 참고서도 이제는 소용이 없다
맨 손엔 잉크가 마른 만년필 하나,
그 만년필을 붙들고 무엇을 쓸까
망설이는 기억의 저편에서 흔들리는 눈빛
벌써 시간은 절반이 흘렀는데
답지는 아직도 순백이다.

인생이란
한 장의 시험지,
무엇을 쓸까
그 많은 시간을 덧없이 보내고
치르는 시험은 항상 당일치기다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