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스크랩] 꽃의 고요

창포49 2018. 4. 7. 12:54
























  일고 지는 바람 따라 청매(靑梅) 꽃잎이

  눈처럼 내리다 말다 했다.

  바람이 바뀌면

  돌들이 드러나 생각에 잠겨 있는

  흙담으로 쏠리기도 했다.

  ‘꽃 지는 소리가 왜 이리 고요하지?’

  꽃잎을 어깨로 맞고 있던 불타의 말에 예수가 답했다.

  ‘고요도 소리의 집합 가운데 하나가 아니겠는가?

  꽃이 울며 지기를 바라시는가,

  왁자지껄 웃으며 지기를 바라시는가?‘

  ‘노래하며 질 수도...’

  ‘그렇지 않아도 막 노래하고 있는 참인데.’

  말없이 귀 기울이던 불타가 중얼거렸다.

  ‘, 후렴이 아닌데!’



꽃의 고요/황동규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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