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저녁별처럼 - 문정희|

창포49 2017. 4. 4. 18:08

              

                         

   









저녁별처럼 - 문정희

 

 

기도는 하늘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들처럼

 

기도는 땅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처럼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위들처럼

 

기도는

간절한 발걸음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깊고 편안한 곳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저녁별처럼

   

 

 

(You Are Loved  -  Josh Grob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