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긴 낭떠러지를 안고 있는지를 우체통에 편지 한 통을 넣고 기다림의 몇 배로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야 알았네 그 소리 얼마나 깊고 어둠을 삼키며 우는 지를 눈 비 맞고도 벌겋게 타고 있는 저 붉은 우체통을 보고야 알았네 누군가 지나가기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빈 우체통을 툭 차보고야 알았네 기다린다는 것은 우체통이 하얗게 바래갈 동안 그렇게 천천히 비워간다는 것을
ㅡ강현자, 비워간다는 것
음악/ For You Matthew - Giovanny Marradi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리플라이 원글보기
메모 :
'미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 / 피천득 (0) | 2017.02.23 |
---|---|
지울 수 없는 얼굴 – 고정희 (0) | 2017.02.22 |
[스크랩]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_ 백석(白石)의 원본 (0) | 2017.02.21 |
뼈아픈 후회/황지우 (0) | 2017.02.18 |
마음에 드는 사람 / 오광수 (0) | 2017.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