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부겐빌레아/곽재구

창포49 2016. 9. 8. 10:09

                                                                                           (부겐빌레아)

 

 

 

 

부겐빌레아

 

 

 

꽃이 필 때 아무 소리가 없었고

꽃이 질 때 아무 소리가 없었네

 

맨발인 내가

수북이 쌓인 꽃잎 위를 걸어갈 때

꽃잎들 사이에서 아주 고요한 소리가 들렸네

 

오래전

내가 아직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할 때

그 소리를 들은 적 있네

 

외로운 당신이

외로운 길을 만나 흐느낄 때

문득 고요한 그 소리 곁에 있음을.

 

-

곽재구

 

 

 

부겐빌레아는 인도의 가을과 겨울에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꽃 색이 하양 연두 빨강 주황 다양하고 잎과 꽃이 나란히 핀다. 이파리 수만큼 꽃잎이 달리는 탐스러운 꽃이다. 타고르가 나고 자란 인도 산티니케탄에서 곽재구 시인이 시를 썼다. 시인은 말한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다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하던 존재들이라고.

[출처] 부겐빌레아|작성자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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