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겐빌레아)
부겐빌레아
꽃이 필 때 아무 소리가 없었고
꽃이 질 때 아무 소리가 없었네
맨발인 내가
수북이 쌓인 꽃잎 위를 걸어갈 때
꽃잎들 사이에서 아주 고요한 소리가 들렸네
오래전
내가 아직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할 때
그 소리를 들은 적 있네
외로운 당신이
외로운 길을 만나 흐느낄 때
문득 고요한 그 소리 곁에 있음을.
-
곽재구
부겐빌레아는 인도의 가을과 겨울에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꽃 색이 하양 연두 빨강 주황 다양하고 잎과 꽃이 나란히 핀다. 이파리 수만큼 꽃잎이 달리는 탐스러운 꽃이다. 타고르가 나고 자란 인도 산티니케탄에서 곽재구 시인이 시를 썼다. 시인은 말한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다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하던 존재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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