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스크랩] 상처가 더 꽃이다....유안진

창포49 2016. 7. 12. 17:24

 

 

 

상처가 더 꽃이다....유 안 진

 

어린 매화나무는 꽃 피느라 한창이고

4백년 고목은 꽃 지느라 한창인데

구경꾼들 고목에 더 몰려 섰다

둥치도 가지도 꺾이고 구부러지고 휘어졌다

갈라지고 뒤틀리고 터지고 또 튀어나왔다

진물은 얼마나 오래 고여 흐르다가 말라붙었는지

주먹만큼 굵다란 혹이며 패인 구멍들이 험상궂다

거무죽죽한 혹도 구멍도 모양 굵기 깊이 빛깔이 다 다르다

새 진물이 번지는가 개미들 바삐 오르내려도

의연하고 의젓하다

사군자 중 으뜸답다

꽃구경이 아니라 상처 구경이다

상처 깊은 이들에게는 훈장(勳章)으로 보이는가

상처 도지는 이들에게는 부적(符籍)으로 보이는가

백년 못 된 사람이 매화 사백년의 상처를 헤아리랴마는

감탄하고 쓸어보고 어루만지기도 한다

만졌던 손에서 향기까지도 맡아본다

진동하겠지 상처의 향기

상처야말로 더 꽃인 것을.

 

 

 

그대 빈손에 이 작은 풀꽃을....유안진 

눈물로 눈을 씻어내면
눈물을 흘려본 이는 인생을 아는 사람입니다.
살아가는 길의 험준하고 뜻있고
값진 피땀의 노력을 아는 사람이며,
고독한 영혼을 아는 사람이며,
이웃의 따사로운 손길을 아는 사람이며,
가녀린 사람끼리 기대고 의지하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귀하게 평가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눈물로 마음을 씻어낸 사람에게는
사랑이 그의 무기가 됩니다.
용서와 자비를 무기로 사용할 줄 압니다.
눈물로 씻어낸 눈에는 신의 존재가 어리비치웁니다.
강팍하고 오만하고 교만스러운 눈에는
신의 모습이 비쳐질 수 없지만,
길고 오랜 울음을 거두고,
모든 존재의 가치를 아는 눈에는
모든 목숨이 고귀하게 보이고,
모든 생명을 고귀하게 볼 줄 아는 눈은
이미 신의 눈이기 때문입니다.

 

 


 

 

 

 

 

 

 

MON.11.JULY.2016 정효(JACE)

FOEM:상처가 더 꽃이다....유안진

MUSIC :Evanthia Reboutsika / Aroma Vanilias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丁曉(정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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