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4월의 꽃 -- 신달자

창포49 2016. 4. 4. 10:23



4월의 꽃   -     신달자

홀로 피는 꽃은 그저 꽃이지만
와르르 몰려
숨 넘어가듯
엉겨 피어 쌓는 저 
사건 뭉치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철쭉들
저 집합의 무리는 그저 
꽃이 아니다
우루루 몰려 몰려
뜻 맞추어 무슨 결의라도 하듯이
그래 좋다 
한마음으로 왁자히
필 때까지 피어보는
서럽고 억울한 
4월의 혼령들
잠시 이승에 불러 모아
한번은 화끈하게
환생의 잔치를 
베풀게 하는
신이 벌이는 4월의 이벤트





2016/04/04/블루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