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간밤에 자고 간 그놈- 작자미상(作者未詳)

창포49 2010. 9. 8. 20:58

- 간밤에 자고 간 그놈 - 작자미상(作者未詳) 간밤에 자고 간 그놈 아마도 못 잊겠다 와야(瓦冶-기와장이)놈의 아들인지 진흙에 뽑내듯이 두더지 영식(令息-아드님)인지 꾹꾹이 뒤지듯이 사공의 성녕(솜씨-손재주)인지 상앗대(배를 미는 장대) 지르듯이 평생에 처음이요 흉측히도 얄궂어라 전후에 나도 무던히 겪었으되 참맹세(참말로) 간놈 그놈은 차마 못 잊을까 하노라 간밤에 자고 간 그놈, 어찌나 그 재주가 좋던지 암만 해도 잊을 수가 없다. 기와장이의 아들놈인지 진흙을 이겨대듯이, 두더지 아드님인지 꾹꾹 뒤지는 그 솜씨, 능숙한 뱃사공의 솜씨인지 상앗대질 하듯이.. 평생에 그런 맛 처음이라, 아이 망측하고 얄궂어라! 수사가 투박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치지 않는가. 외설로 흐르기 쉬운 이런 제재를 기발한 비유와 익살이 넘치는 표현으로 잘 처리하여, 결코 상스럽게 여겨지지 않는 것이 취할 만하지 않은가. 중장, 종장이 다 파격이니 사설시조이다.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이 가진 문학 장르요, 새콤 달콤한 시조의 참맛이다.

 

 

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