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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에 자고 간 그놈
- 작자미상(作者未詳)
간밤에 자고 간 그놈
아마도 못 잊겠다
와야(瓦冶-기와장이)놈의 아들인지
진흙에 뽑내듯이
두더지 영식(令息-아드님)인지
꾹꾹이 뒤지듯이
사공의 성녕(솜씨-손재주)인지
상앗대(배를 미는 장대) 지르듯이
평생에 처음이요
흉측히도 얄궂어라
전후에 나도
무던히 겪었으되
참맹세(참말로) 간놈
그놈은 차마 못 잊을까 하노라
간밤에 자고 간 그놈,
어찌나 그 재주가 좋던지
암만 해도
잊을 수가 없다.
기와장이의 아들놈인지
진흙을 이겨대듯이,
두더지 아드님인지
꾹꾹 뒤지는 그 솜씨,
능숙한 뱃사공의 솜씨인지
상앗대질 하듯이..
평생에 그런 맛 처음이라,
아이 망측하고 얄궂어라!
수사가 투박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치지 않는가.
외설로 흐르기 쉬운
이런 제재를
기발한 비유와
익살이 넘치는 표현으로 잘 처리하여,
결코 상스럽게 여겨지지 않는 것이
취할 만하지 않은가.
중장, 종장이 다 파격이니
사설시조이다.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이 가진 문학 장르요,
새콤 달콤한
시조의 참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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