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한시 - 달과 꽃을 데리고 오는 눈 /정창주(鄭昌胄)

창포49 2013. 2. 12. 20:08
 
한시의 산책







      - 달과 꽃을 데리고 오는 눈
      - 정창주(鄭昌胄),詠雪 不夜千峯月 非春萬樹花 불야천봉월 비춘만수화 乾坤一點黑 城上暮歸鴉 건곤일점흑 성상모귀아 밤 아닌데 천 봉우리마다 달빛이요 봄 아닌데 만 그루에 꽃이 피었네 천지 사이 한 점의 검은 빛 저물녘 돌아가는 성 위 까마귀뿐 .. 눈은 밤이 아닌데도 뭇 봉우리에 달빛을 데리고 오고, 봄이 아닌데도 온 나무에 꽃을 피우게 한다. 천지가 온통 눈으로 만들어진 달빛과 눈으로 만들어진 꽃잎으로 가득하여 하얀색 한 빛으로 길게길게 뻗어 있는데 그 하얀색 천지 사이로 저물녘 까마귀만이 눈부시게 하얀색 천지를 쪼개며 날아간다. 그 까만 한 점 까마귀의 나래엔 하얀색 빛이 깨어지는 소리가 광활하게 울려 퍼지는 듯 하다. 눈 내린 밤, 달 뜨고 꽃 피고 .. * 정창주(鄭昌胄1606): 문신. 자 사흥(士興). 호 만사(晩沙). 본관은 초계(草溪). 소과에 합격하여 진사가 된 뒤 1637년(인조15)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승문원부정자를 거쳐, 1642년 지평(持平)이 되어 지제교(知製敎)를 겸하였다. 1646년 중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뒤 헌납이 되었으며, 1653년(효종4) 승지로 승진하였다가 뒤에 전라도관찰사를 지냈다. 문장이 뛰어나 당대의 제일인자로 일컬어졌다. 저서로 <만사집>이 있다. * 지평(持平): 사헌부(司憲府)의 정오품(正五品) 관직 지제교(知製敎): 국왕의 교서(敎書) 등을 작성하는 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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