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 John Everett Millais - Ophelia 1851-52 Oil on canvas 76.2 x 111.8 cm , Tate Gallery, London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 (1829-1876) 오필리아 (Ophelia-1852)
라파엘전파(Pre-Raphaelite Brotherhood)의 대표적 작가인 존 에버렛 밀레이 (John Everett Millais 1829-1876)는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주제를 가지고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1848년 영국의 젊은 작가들은 당시 유행하던 로얄 아카데미의 화풍에 반발하여 르네상스의 대표화가 라파엘 이전의 미술경향으로 되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라파엘전파로 불리었는데, 문학적 스토리에 기조를 두고 낭만적 서정과 중세적 신비로움이 풍겨나는 그림들을 선보였다. 따라서 이들에게 셰익스피어 비극은 최고의 주제였으며, 특히
비극적인 로맨스를 그린 햄릿은 무한한 예술적 영감을 제공해 주었다.
시델 역시 작품 속 오필피아 처럼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로 인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실제로 익사한 시체를 본 적이 없는 밀레이는 시델을 4개월 넘게 램프로 데워 따뜻해진 물이 가득한 욕조 안에서 포즈를 취하였고. 램프는 딱 한번 불이 꺼졌는데, 그녀는 호된 감기에 걸렸고 이에 그녀의 아버지는 밀레이를 고소하는 소동을 벌였다고 한다.
또한 화면 속 강가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꽃과 식물들은 문학 작품 속의 단어처럼 상징적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밀레이는 각기 다른 시기 동안 만개하는 꽃들을 담아내기 위해서 다섯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이스트 런던 호크니 지역의 강가 근처에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스케치를 했다.
Sir John Everett Millais - Ophelia 의 <detail>
라파엘 전파의 작품 중 사람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끄는 것은 밀레이의 <오필리아>이다.
<오필리아>는 밀레이가 그린 세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작품을 소재로 그린
그림이다.
Sir John Everett Millais - Ophelia 의 <detail>
지옥의 심연처럼 어두운 물빛에 강하게 대조되는 그의 하얀 목, 라파엘 전파가 열광했던 테니슨의 시처럼 밀레이의 오필리아는,
여기서 죽음은 도덕의 매개고리이다.
그림 속 꽃의 의미
그림에 등장하는 꽃과 식물은 문학 작품 속의 단어처럼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필리아의 뺨과 드레스 등의 장미는 오빠가 그녀를 5월의 장미라고 부르던 것을 암시합니다. 목 주위의 제비꽃은 신의, 순결 등을 의미합니다. 팬지는 허무한 사랑을 알려주며, 수선화는 깨진 희망을 상징합니다.
강가에 핀 양귀비는 깊은 수면상태, 더 나아가 죽음을 의미하며, '나를 잊지 말라'는 꽃말의 물망초가 물 위에 떠서 오필리아의 작은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각의 꽃들을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의미를 둔 밀레이의 문학적인 상상력은 비극적인 사랑에 희생된 오필리아를 순수성과 광기를 동시에 가진 지닌 여인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버드나무: 버림받은 사랑 쐐기풀 : 고통 데이지 : 순결 제비꽃 화환: 정숙함, 요절 팬지 : 허무한 사랑 양귀비 : 잠과 죽음 수선화 : 깨진 희망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던 그 세익스피어. 세익스피어의 작품들 중, 그 중에서도 햄릿을 사랑했던 오필리아는 많은 화가들이 사랑하던 주제였습니다.
오필리아(Ophelia)의 또다른 그림들
John William Waterhouse Ophelia1884
이그림에서 오필리아는 너무나 고혹적인 모습으로 물가에 앉아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모습이라기보다도 아름답게 꽃단장하는 여인의 우아한 모습입니다.. 워터하우스만의 여인의 모습으로 말이죠...
John William Waterhouse - Ophelia 1889 Oil on canvas 97.79 x 158.12 cm , Private collection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햄릿이 사랑한 여인입니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그림의 이해를 높이고자 간략하게 소개하도록하겠습니다.
덴마크의 왕자인 햄릿은 갑자기 죽은 햄릿 왕과 왕비 거투루드의 아들입니다. 왕비는 남편이 죽고 얼마 후 왕위를 물려받은 시동생 클로디어스와 결혼하는데, 이는 아들 햄릿에게 있어 부친의 죽음만큼이나 견디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마침내 부왕의 망령이 아들을 찾아와 숙부인 클로디어스가 거투루드를 유혹해 자신을 독살한 것이라는 말과 함께 복수를 부탁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햄릿은 그 망령이 자신을 미치게 만들려는 악마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복수하기를 주저합니다. 그는 숙부의 의심스런 눈길을 피하기 위해 거짓으로 미친 척하며 사랑하는 여인 오필리아에게도 냉랭하게 대합니다. 마침 그곳에 유랑극단이 들어오자 햄릿은 숙부를 떠보기 위해 국왕살해의 연극대본을 써서 상연케 합니다. 그것을 본 클로디어스는 안색이 변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왕비는 아들 햄릿을 꾸짖기 위하여 따로 불렀습니다.햄릿은 문 뒤에서 숨어 엿듣고 있던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숙부로 오인하여 그를 죽이고 이에 충격을 받은 오필리아는 머리가 돌아 물에 빠져죽는 비련의 여주인공입니다.
John William Waterhouse Ophelia 1889
당당하게 옷자락을 잡고 걸어들어가는 오필리아의 모습에서 결연한 의지가 보입니다.. 그녀가 입고 있는 푸른색의 드레스는 성스럽고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작가는 그녀의 죽음을 맞이하는 그녀의 마음과 몸짓 언어를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 것 같아요. (성모님의 푸른옷은 성스러움을 뜻한답니다) 얼굴표정에서도 느껴지시지요?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두 여인은 작가의 어떤 의도일까요?
Alexandre Cabanel Ophelia
부러진 나뭇가지는 오필리아의 사랑의 운명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가느다란 손가락에 닿아있는 버드나무가지에서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잇습니다.. 잡으려하지 않는 몸짓 언어에서 순응하는 그녀의 마음을...... 흩어진 하얗고 붉은 꽃들도 그녀의 마음과 같이 전해져 옵니다..
Alexandre Cabanel Ophelia 의 detail
Carlos Ewerbeck Ophelia at the River's Edge 1900
숲속 붉은 노을빛을 받으며 활짝핀 꽃들은 주위에 만발하지만 아직은 차갑게 느껴지는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오필리아의 모습. 그녀의 순결한 피부는 금방이라도 상처입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보호해 주질 못할 것 같은 가느다란 천은 그녀의 여린 마음과 같아 보입니다. 빛이 들어오는 곳을 바라보는 그녀는 아직 이승에 남아있는 사랑에 대한 미련을 화려한 꽃들과 대비되는 어두운 강의 표현은 다가올 그녀의 죽음을 암시하는 작가의 의도와 아직 꽃다운 그녀의 아름다움을 극찬하는 화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ArthurHughes Ophelia 1865
오필리아의 표정에서 금방이라도 울음을 쏟아낼것 같은 슬픈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걸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뒤돌아 보는 그녀의 모습에서 애잔함을 느낄 수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는듯 한 잠시 머믓거리는 그녀의 걸음에서, 뒷모습에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을 읽수 있을 것 같습니다
ArthurHughes Ophelia 1858
Pascal-Adolphe-Jean Dagnan Bouveret (1852-1929) - Ophelia
Paul Steck Ophelia 1895
Lucien Levy-Dhurmer Ophelia
George Frederic Watts Ophelia
Jules Joseph Lefebvre Ophelia 1890
Jules Joseph Lefebvre
Ophelia 1890 <detail>
Thomas Francis Dicksee Ophelia 1875
Thomas Francis Dicksee Ophelia 1864
오필리아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상반신 모습에 초점을 둔 작품들을 감상해 보셔요
Francis Edouard Zier (1856-1924) Ophelia1904
John William Godward
(1861-1922)
James Sant Ophelia
Henry Lejeune (1820-1904) Ophelia
별은 불이 아닐까 의심하고, 태양은 과연 움직일까 의심하고, 진리도 거짓이 아닐까 의심할지라도, 나의 사랑만은 의심하지 말아주오.
아, 사랑하는 오필리어, 나는 이런 운율에 서투른 사람이라 사랑의 고민을 시로 잘 읊어낼 만한 위인이 못되오 그러나 나는 당신을 가장 깊이, 무엇보다도 깊이 사랑하고 있소. 이것만은 믿어주시오. 잘 있어요. 내 사랑.
아름다운 여인에게,
이몸이 살아 있는 한 영원히 그대의 것인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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