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바흐 /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음악노트 (Notebook for Anna Magdalena Bach) - Alexandre Lagoya, Guitar

창포49 2012. 12. 25. 11:42

 

 

 

Menuet in G major, BWV Anh.114/116

from Notebook for Anna Magdalena Bach

 

 

 

영화 '안나 막달레나 바흐의 연대기'중, 연주하는 막달레나 안나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제2권)" 바흐는

첫 번째 부인인 마리아 바르바라'를 잃고 약 1년반 뒤인 1721년 12월 3일에

이전부터 알고 지냈던 바이센훼르스의 궁정 트럼펫 연주자였던 요한 카스파르 뷜켄의

막내딸로 쾨텐 궁정악단의 가수로 일하고 있던 안나 막달레나를 두 번째 부인으로

 

맞아 들였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소프라노였으며,

바흐도 이때부터 시작하였던 가족음악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녀는 악보를 사보하는 솜씨가 좋안 남편 바흐의 작품을 많이 사보하였습니다.

바흐는 아내에게 두 권의 작품집을 증정하였는데 이것이

《막달레나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이며 보통은 1725년에 만들어진 제2권만을 지칭합니다.

 

 

 

 

 

Minuett in G major, BWV Anh.116
Rosalyn Tureck, Piano

 

Minuett in G major, BWV Anh.116
Gustav Leonhardt, Harpsichord

 

Minuett in G major, BWV Anh.114
Cemballo 연주


 


 

 

 

 

 

안나막달레나의 고백~ <나의 사랑 바흐 >중에서...

"30년 가까운 결혼 생활 내내 그이는 제 남편이자 연인이었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제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흰 머리카락이 늘어가도,

그이는 이런 것을 눈여겨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머리칼은 예전에는 햇살같더니 지금은 달빛 같구려 !

우리 같은 젊은 연인들에게는 달빛이 더 어울리지" ....라고 말한적이

한 번 있었을 뿐입니다.

왜 저는 그토록 그이를 사랑하고 ,

그이의 표정이나 말 한마디까지 이렇게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걸까요?...

카스파의 말처럼, 저는 그이에 대한 어떤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여자들은 작은 일들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는 법이지요.

제가 죽는 마지막 순간에 떠올릴 일들은결혼식 날이나 , 우리의 첫아기가

태어난 날, 혹은 그이의 눈감던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아마 그것은 그이가 저를 팔에 가두고 푸가를 연주하던 그 저녁 무렵이나,

저를 안아 올리고 라이프치히의 새 집 문지방을 넘던 그런 순간들일 거예요."...

 

안나 막달레나는 바흐의 두번째 부인으로 이 책은 그녀의 회고록 형태의 글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미뉴에트>를 들었을때,

그 음악은 이세상의 어느 곡보다 더욱 사랑스럽고 고귀한 것이었습니다...

 

 

 


전곡 연속듣기
Alexandre Lagoya, Guitar


Menuet in G major (BWV Anh.114)
Alexandre Lagoya, Guitar


Menuet in G major (BMW Anh.115)
Alexandre Lagoya, Guitar


Marche (BMW Anh.124)
Alexandre Lagoya, Guitar


Polonaise (BWV Anh.125)
Alexandre Lagoya, Guitar


Musette in D major (BWV Anh.126)
Alexandre Lagoya, Guitar


Marche in E Flat Major(BWV Anh.127)
Alexandre Lagoya, Guitar


Polonaise in G major (BWV Anh.130)
Alexandre Lagoya, Guitar

 

 

 

 

바흐와 결혼할 당시 안나 막달레나는 이제 갓 소녀티를 벗은 19살의 예쁘장한

아가씨였습니다. 신랑감은 자신보다 나이가 15살이나 위인데다 사별한 전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4명의 자녀도 있었으니... 요즘말로 하면 바흐는 도둑놈..아니 날강도나

다름없겠군요..^^*

그러니 바흐에게 있어 이 어린 아내는 무척이나 사랑스러웠을터이고 한편으론 결혼과 동시에

어머니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새신부가 안쓰럽기도 했을 것입니다.(아니라면 정말 날강도겠죠^^*..)

 

 


(그림)안나막달레나의 음악노트

 

 

그런 연유인지는 몰라도 바흐는 자신의 아내에게 두 권의 음악노트를 선물하게 되는데

통상 온전한 채로 발견된 1725년의 두 번째 음악노트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첫번째 음악노트가 바흐가 자신의 작품만을 아내를 위해 손 수 쓴 것이라면

두번째 음악노트는 바흐와 바흐가족들의 손으로 기록된 바흐가를 위한 음악노트라고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히 이 노트에는 바흐가족이 사랑했던 당시의 음악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바흐의 작품외에도 아들 엠마누엘의 작품은 물론 동시대에 유행했던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들이 한대 묶여져 있습니다. 수록곡들을 살펴보면 파르티타에서부터 코랄, 장난끼

넘치는 뮤제트, 전주곡, 아리아등등 어려운 곡부터 쉽고 재미있는 곡까지 다양한

곡들이 골고루 섞여 있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뉴엣 BWV Anh.114/115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우리와 아주 친숙한

곡이죠. 물론 이곡 역시 바흐의 작품은 아니지만 바흐가의 의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는

점에서 바흐가의 음악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고립된 음악이 아닌 소통하는 음악.

바흐의 집에는 항상 아이들이 넘쳐났습니다. 전부인의 자녀외에도 안나막달레나가

낳은 아이만 13명이나 되었다고 하니 바흐 생전에는 항상 아기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 것도 벅찬 요즘 세상에선 바흐가의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죠.. 더군다나 아버지 바흐가 칸토르의 직책으로 집을 비우기라도

하면 어머니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아마도 바흐는 이렇게 홀로 남겨진 아내를 위해 음악노트를 생각해내었을것 같습니다..

엄격하면서도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인 바흐는.. 음악이 아주 적절한 교육적 수단임과

동시에 아이들에겐 아주 재미있는 놀이도 될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상상해보세요.. 엄마가 연주하는 미뉴엣에 맞춰 강중강중 뛰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말입니다..

 

 


<영화 '안나 막달레나 바흐의 연대기'중, 연주하는 막달레나 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