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유 - 마종기 -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들꽃 언덕에서 - 유한지 - 들꽃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나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
봄꽃을 위한 론도 - 김선광- 꽃에게 어떤 아픔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적지 않은 아픔이 있어서 저리 눈부신 기쁨으로 함께 피어 나는가. 꽃에게 어떤 기쁨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적지 않은 기쁨이 있어서 저리 눈부신 아픔으로 함께 지는가. |
풀꽃들의 행복 .. 커다란 잎사귀가 팔을 벌려 안기운 플라타나스 가로수 아래 풀꽃들의 흩날림은 더욱 더 푸르렀다. 크로버 꽃들 속에 행운 지닌 웃음 시계 꽃 같은 행복한 몸짓. 구름무게 지나간 흔적 어딘가 세상의 힘겨움을 다 씻어간 풀꽃 웃음들은 행복한 얼굴로 빛 푸른 하늘만큼 산소를 뿌려 놓았다. |
꽃 - 정호승 -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꽃이 인간의 눈물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이 인간의 꿈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
Giovanni Marrad - 1920/Morning Bi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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