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항아리...허윤정

창포49 2018. 7. 25. 09:45

                                                                   

한국인의 구수하고 큰 맛, 백자달항아리  

 

김환기, '항아리와 매화', 1958

 

 

 

 

 

 

백자 항아리...허윤정

 

 

너는 조선의 눈빛
거문고 소리로만
눈을 뜬다

어찌 보면 얼굴이 곱고
어찌 보면 무릎이 곱고

오백년
마음을 비워도
다 못 비운 달 항아리

 

 

 

 

<감상>


백자 항아리는 비례와 대칭이 완벽하지 않다. 이 부정형의 백자 항아리는 크고 풍성한 보름달을 닮아 달항아리라고 부른다.

보는 이의 마음을 넉넉함으로 이끈다. 미술사학자 최순우(1916~84)는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으로 이

루어진 달항아리를 한국 미의 원형으로 꼽고 그 소박미를 찬미했다. 김환기(1913~74) 화백도 “내 예술의 모든 것은 달항아

리에서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일그러진 백자 항아리를 사랑하고 즐겨 그렸다. “조선의 눈빛”이고 “거문고 소리”에만 반응

하며 눈을 뜨는 이것! 이 달항아리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마음 비우기’다.

 

-장석주(시인)

 

 

 

 

 

 

조선시대 "백자달항아리"와 김환기화백 작품

 

 

 

 

 

 

 

 

 

쉼을 위한 국악명상 <그대 그리운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