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샤무엘 바버, 바이올린협주곡(Violin Concerto, Op 14|

창포49 2015. 6. 10. 16:21

 

 












 


Samuel Barber's Violin Concerto, Opus 14.

 This is the beautiful 2nd movement, titled "Andante."

Violin: Hilary Hahn
Conductor: Hugh Wolff
Orchestra: Saint Paul Chamber Orchestra




 


 

        천양희

 

그 자리가 비었어도 밖은 봄이 충분하였다

나혼자 있어도 밖엔 봄이 충분하였다

충분한 봄으로 그 시간을 채웠다




 




Gil Shaham, violin

David Robertson, conductor
BBC Symphony Orchestra
filmed at the BBC Proms in the Royal Albert Hall in London, England.



바이올린 협주곡의 두 가지 중요한 요소는 서정성과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데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이 두 가지 요소들은 서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 때
문에 다른 협주곡들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작품은 지극히 서정적인
1, 2악장과, 테크닉의 극한을 보여주는 3악장으로 구성되어, 1, 2 악장과 3악장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이 작품은 작곡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1939년 29세가 된 바버는 필라델피아의 실업가인 사무엘 펠스로부터 그의 양자인 브
리셀리를 위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작곡을 하기 위해 스위스로 떠났다. 그는 먼저 1, 2악장을 작곡해 브리셀리에게 보
냈는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브리셀리는 이 작품이 자신이 원하는 방
식으로 작곡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좀 더 화려한 기교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원
했다. 그러나 바버가 앞의 두 악장에서 고조되어가는 긴장감을 폭발시킨 명인기적인
3악장의 악보를 마지막으로 보내왔을 때 브리셀리는 이 악장의 연주가 불가능하다
고 말했다. 결국 브리셀리의 아버지 펠스는 바버에게 선불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
했으나 바버는 그 돈을 그가 스위스로 작곡 여행을 하면서 모두 사용했기 때문에 돌
려줄 수 없다고 버텼다. 그후 이 곡이 연주 가능한지의 문제를 놓고 음악가들 간에
의견이 분분했는데, 그 당시 커티스 음악원 피아노 강사였던 랄프 버코위츠가 나서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했다. 그는 젊은 바이올린 전공생 허버트 바우멜에게 바버의
협주곡을 연습시켜 바버와 메노티 등이 섞여 있는 소수의 청중 앞에서 이 곡을 함께
연주하여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던 것이다.
그후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새 시대의 새로운 협주곡으로서 매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허버트 바우멜이 프리츠 라이너가 지휘하는 커티스 음악원 심포니 오케스트
라와 함께 1939년부터 40년까지 이 곡을 여러 차례 연주한 데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알버트 스펄딩과 유진 올만디가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1941년 2월에 이
곡을 공식적으로 초연했다. 그후 이 작품은 1941년 2월 11일에 카네기 홀에서도 연
주되었으며 많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사랑을 받는 고전음악의 표준 레퍼토리로 정착되
었다.



 


Isaac Stern: violin-

New York Philharmonic-

Leonard Bernstein: conductor-

964-Allegro-Andante-Presto in moto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1악장의 중심 조성은 G장조이며 주제는 서정적이고 풍
부한 표현력을 갖추고 있는 아름다운 음악이다. 이 주제와 함께 '단-장' 리듬이 사
용된 클라리넷의 선율이 이 악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스코틀랜
드 풍의 느낌을 준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발전부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재
현부와 반주가 붙은 짧은 카덴차가 끝난 후 조용한 코다에서 두 가지 요소가 다시
나타나 음악을 조용하게 마무리한다.
2악장에서도 1악장과 마찬가지로 목관악기가 중요하게 취급된다. 평온한 주제가 먼
저 오보에로 연주되고 이윽고 첼로와 클라리넷, 바이올린, 혼으로 연주된 후에 비로
소 독주 바이올린이 등장한다. 독주자는 주로 이 악장의 중간 부분의 급격한 음악이
펼쳐질 때 활약을 하고 반주가 붙은 카덴차로 이 부분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나서
다시 처음의 음악이 좀 더 열정적으로 반복된다.
피날레에서 팀파니가 연주하는 삼연음 리듬은 이 악장 전체에 걸쳐 줄곧 유지된다.
바버는 때때로 약박에 강세를 주거나 불규칙한 악센트를 넣어 음악에 변화를 준다.
음악이 점차 고조되면, 독주자가 연주하는 삼연음 리듬은 16분음표로 바뀌어 추진력
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