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천안(千眼)의 손

창포49 2012. 7. 3. 23:34

 

천안(千眼)의

 

 

 

 

 

 

 

 

 

 

 

 

 

 

 

 

화려한 금동불은 손을 잃었다

투박한 석존불은 손을 가졌다

 

무엇을 얻고?

또 잃었는가?

 

 

 

 

 

 

 

 

 

 

 

 

 

 

 

 

정안수에 앞 어머니

그손이 觀音寶薩 손

 

손은 마음을 담는다

손은 千里를 담기도

 

 

 

 

 

 

 

 

 

 

 

 

 

 

 

 

 

 

 

 

 

 

 

 

 

 

 

 

 

 

 

 

 

 

 

 

 

참 회


나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나무 한 그루 심은 적 없으니
죽어 새가 되어도
나뭇가지에 앉아 쉴 수 없으리
나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나무에 물 한 번 준 적 없으니
죽어 흙이 되어도
나무뿌리에 가닿아 잠들지 못하리
나 어쩌면
나무 한 그루 심지 않고 늙은 죄가 너무 커
죽어도 죽지 못하리
산수유 붉은 열매 하나

 쪼아 먹지 못하고
나뭇가지에 걸린 초승달에 한번

앉아보지 못하고
발 없는 새가 되어 이 세상 그 어디든

앉지 못하리

             
- 정 호승 -

 

 


 

 

 

 

 

 

 

 

소년 부처

 


 
경주박물관 앞마당
봉숭아도 맨드라미도 피어 있는 화단가
목 잘린 돌부처들 나란히 앉아
햇살에 눈부시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
조르르 관광버스에서 내려
머리 없는 돌부처들한테 다가가
자기 머리를 얹어본다 

소년 부처다
누구나 일생에 한 번씩은
부처가 되어보라고
부처님들 일찍이 자기 목을 잘랐구나

 

- 정 호승 -

 

 

 

 

 

 

 

 

 

 

 

 

백팔염주 / 최영숙 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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