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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g Hao 曾浩 (b 1963)
http://www.zenghaostudio.com/cn/works.html
집안의 가구나 건물, 도로, 자동차 등을 상상 속의 공간에 던져놓고
사람과 사물의 관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들은
'12:04, 5, March, 1999', '30, June, 2003' 등으로 제목부터 특이하다..
제작 과정 중의 한 순간을 택해 제목을 정한다는 쩡하오
그가 일상의 사물들을 아주 작게 그린 것은 1993년 광저우미술대 교수로 있을 때부터였다.
한 친구가 돈을 많이 벌어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 가서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비싼 가구나 장식품이 깨지거나 다칠까봐 계속 안절부절 못하고 신경을 쓰더라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은 더 자유로워지고 싶어서라고 생각했던 그에겐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커다란 공간 안에는 우리가 일생동안 대면하는 집안의 사물들이 등장한다.
가구나 의자, 건물, 소파, 자동차등이 도시 풍경 같은 단면의 배경 안에 자리한다.
중심으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이 그려져 있으며
이들과 연관되어 있을법한 기물들이 주변을 맴돌고 있다.
쩡하오는 현실의 공간이자 상상 속 공간 속에 사람과
부유하는 일상적 사물들 사이의 관계성에 대해 언급한다.
그것은 변화하는 중국사회의 일상적 사물에 대한 존재와 가치
즉 자본주의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우리주변 사물들과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로 세로 2m가 넘는 큰 캔버스에 시선이 엇갈린 사람들,
가구와 일상 소품이 원근감을 무시한 채 제멋대로의 작은 크기로 어떤 연관도 없이 흩어져 있다.
화면은 넓고 푸른데 그 넓직한 화면에 대상들은 콩알처럼 작다.
가구와 화분, 남자와 여자 등이 부유하듯 화면을 떠돈다.
숨은 그림 찾듯 그 물건들을 따라잡다 보면 왠지 주변의 모든 것이 낯설어진다.
화폭에 담겨진 소비품들은 인간을 위로하는 것인지
인간을 더 외롭게 하는 것인지 관람객을 고민하게 만든다
작가의 시각은 차츰 방에서부터 창문 밖 즉, 지평선 너머 공간까지 확장되어 나가간다.
인간 자신의 운명을 예측 할 수도 없고 정체의 변화와 함께 여러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지만
이러한 움직임과 변천의 바탕에는 세계화 된 중국 시장경제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소비문화가 우리의 삶과 사회를 지배하다시피 하며
어느 한 물체의 소유주인 인간이 차츰 과시를 보이는 현상을 넌지시 내비친다
이제 쩡하오는 중국인의 삶을 완전히 지배하게 된 서구 자본주의를 넌지시 비틀고 있는 것이다.
글참조 : 2006 갤러리 인 '쩡하오 회화展'
2012 / 06 / 08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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