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부기발에서의 춤

창포49 2012. 5. 22. 00:11



Dance at Bougival, 1883, (Suzanne Valadon and Paul Lhote)
르노와르: 부기발에서의 춤 1883년 作
Pierre-Auguste Renoir, 182 x 9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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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 이정하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그 흔한 약속 하나없이 우린 헤어졌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슬픔으로 저무는 사람.
        내가 그대를 보내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나의 사랑이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찬 이슬에 젖은 잎새가 더욱 붉듯
        우리 사랑도 그처럼 오랜 고난 후에
        마알갛게 우러나오는 고운 빛깔이려니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Dance at Bougival, 1882–1883, (woman at left is painter Suzanne Valadon), Boston Museum of Fine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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