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원삼국시대 오리모양도기

창포49 2012. 2. 22. 17:39

 

(원삼국시대 오리모양도기)

▲ 오리모양도기, 원삼국 3세기. 높이 32.5cm, 국립중앙박물관

 

 

원삼국시대 문화의 특징을 보면 본격적인 철기시대답게 무쇠로 만든 무기,농기구, 마구(馬具)가 사용되었다.

판상철부(板狀鐵斧)라는 도끼 모양의 철괴가 화폐로 사용되기도 했다.

 

청동기시대의 상징이던 고인돌이 사라지고 다양한 묘제가 공존하였다.

 

인간의 생활 습관 중 가장 보수적인 것이 장묘제도다.

무덤 형식이 바뀌었다는 것은 사실상 생활문화가 다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생활문화도 전에 없이 풍부해져 창원 다호리 유적에서는 각종 칠기와 붓이 나왔고,

광주 신창동 극락강변 유적에서는 현악기도 출토되었다.

 

앞 시기인 청동기시대만 해도 제관(祭官 shaman)은 몸치장과 주술만으로도 위엄이 넘쳤다.

그러나 원삼국시대에 이르면 지배층은 제기(祭器) 자체에서도 권위의 형식을 만들어갔다.

그만큼 사회가 커지고 성숙한 것이다.

 

이런 원삼국시대 제기중에는 "오리모양도기"라는 아주 이색적인 그릇도 있다.

맵시 있는 오리 모양 그릇인데 높직한 굽이 있어 듬직한 느낌을 주며 등과 꼬리에 구멍이 있다.

오리모양도기는 제의(祭儀)애서 술주전자 또는 퇴주 그릇으로 사용되었다.

도기 몸체를 보면 분명 오리의 형상이지만 머리에 볏이 있어 한때는 닭 모양(鷄形)도기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경주 사라리 유적에서 오리의 물갈퀴가 표현된 것이 출토되어 오리형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오리모양도기에서 아주 특이한 점은 오리의 눈을 사람의 귀처럼 옆으로 돌출시킨 것이다.

 

이런 추상적 변형으로 오리는 오리로되 신비로운 오리라는 느낌을 주면서 제의의 권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었다.

 

때만 되면 날아왔다 때만 되면 날아가는 청둥오리 같은 철새는 하늘나라의 메신저라는

생각에서 솟대로 표현했던 청동기시대의 전통이 원삼국시대로 들어와서는 오리모양도기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도기는 1984년 영남대학교 바로 앞에 있는 압량동 고분에서 처음 출토된 이후 김해, 창원, 울산 등

영남지방에서만 40여 점이 발굴되었고, 출토지를 알 수 없는 것도 수십 점이 있다.

 

2011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G20 정상회담 만찬이 열릴때 우리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유물의 하나로

이 오리모양도기도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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