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국시대 쇠뿔손잡이항아리)
▲ 쇠뿔손잡이항아리, 원삼국 2세기, 높이42.3cm. 호림박물관
박물관에 가면 "원(原)삼국시대"라는 표기가 있다.
한때 이것은 국회에서까지 문제가 된 적이 있다.왜 우리나라 박물관에는 삼한시대라는 표지가 없고,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적 없는 "원삼국시대"라는 말이 나와 학생과 일반인들을 혼동시키냐는 것이다.
당연한 문제 제기이지만 그럴 수밖애 없는 것이 우리 고고학 , 미술학의 고민이다. 원삼국대란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철기시대가 전개된 기원전 1세기부터 3세기까지를 일컫는다. 이 시기 한반도 북쪽에는 부여, 동예, 옥저가,남쪽에는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여에서 고구려가 갈라져 나왔고,고구려의 한 갈래가 백제를 낳았고, 진한의 사로국은 신라로 성장하고 있었으며낙동강 지역에서는 가야가 일어나고 있었다. 여남은 부족이 고대국가를 향하여 치열하게 다투던 시기였다.
삼한시대도 아니고 삼국시대 초기만도 아니다.결론이 삼국시대였을 뿐이다. 그래서 고 김원용 선생은 삼국정립의 기원(起原)단계라는 의미로 "원삼국"이라는 시대개념을 제시하였다.
이 시기 문화의 체질적인 변화는 무엇보다도 질그릇에 뚜렷이 나타났다. 야철술의 에너지 활용 기술을 토기 제작에 적용한 굴가마는1천 도까지 올릴수 있어 종래의 토기에서 와질(瓦質)도기라는 회색 연질(軟質)도기로 바뀌었다. 이것이 기원후 300년 무렵에 경질(硬質)도기로 발전한 것이 가야 도기와 신라 도기이다.
원삼국 도기 중에는 "쇠뿔손잡이항아리"라는 아주 특이한 질그릇이 있다. 어찌 보면 멕시코나 잉카의 그릇처럼 생겨 우리나라에도 저런 그릇이 었었던가 의아해하곤 한다. 이석을 한때는 "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라고 어렵게 부르기도 했는데 간단히 말해서 목이 긴 항아리에 한 쌍 또는 서너 개의 쇠뿔 모양 손잡이를 붙인 것이다.
쇠뿔손잡이는 기능보다도 쇠뿔 같은 힘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디자인적 변형이다. 기능만을 생각한다면 쇠뿔이 아래로 향해야한다. 한마디로 질그릇에서도 이처럼 디자인적 과장이 일어났던 것이다.
원삼국시대는 고대국가로 가기 위해 지배층의 권위가 한껏 강조되던 시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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