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구름걸린 미루나무/이외수

창포49 2012. 1. 18. 12:52

 

    

 

 

 

구름걸린 미루나무/이외수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 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이 부르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