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꿈이라고도 현실적이라고도 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로 끌려 들어가고
평소의 일상적 감각은 완전히 침묵해 버린다.
뛰어난 예술 작품이라는 것은 많든 적든 보는 사람에게 그러한 효과를 주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그림에서 받는 인상은 너무나 현실에서 떨어져 있지만
또한 이상할 만큼 생생하다.
이 그림 앞에 멈춰 서서 그 마력에 빠진 후에는
주위의 현실 시계 쪽이 오히려 덧없어 보인다.
당시에 조소를 받았던... 돌연 사라져 루소가 사망했을 때에도 행방이 묘연했던 이 그림.
세기가 바뀐 20세기 초의 20년 동안 ‘집시’ 그녀가 어디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어느 샌가 미국의 수집가 존 쿠인이 사들였다 사망 후 경매에 나왔을 때,
시인 쟝 콕도는,
“‥이 작품은 회화의 개념을 넘어 솟아올라 있으며 회화 그 자체의 존재를 위험하게 한다‥
여기 있는 것은 말하자면 시적 회화로 이야기와 정반대되는 것이다.
우리 앞에 있는 것은 그려진 시이며, 시적인 대상이며,
직관적 지식과 성실함이 낳은 기적이다.‥‥‥
아마도 이 사자와 강은 잠자는 여자의 꿈에 나온 것이다.
어떤 세부도 결코 잊지 않는 이 화가가 잠자는 사람 발치의 모래 위에
발자국을 하나도 그리지 않은 것은 분명 의미 없는 일이 아니다.
집시 여자는 거기로 온 것이 아니다. 그녀는 거기 있는 것이다.
아니 그녀는 거기 있는 것도 아니다. 그녀는 인간이 있는 어떤 장소에도 있지 않다.
그녀는 시의 비밀스러운 영혼이며 신앙 행위이며 사랑의 증거이다....”
나의 뛰는 영혼을 모두 앗아간 그 신비스러운 마력!!
대체 루소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무엇을 꿈꾸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