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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나의 베개는 비석처럼 날 덧없이 바라본다. 홀로 있는 것이, 당신의 머리칼에 싸여 있지 않은 것이, 이처럼 쓰리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적막한 집에 홀로 누워 등불을 끄고는 당신의 손을 잡으려고 가만히 두 손을 뻗으며, 뜨거운 입술을 살며시 당신 입에 대고 지치기까지 애무한다. 그러나 갑자기 눈을 뜨면 주위엔 차가운 밤이 깔리고 창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아,- 그대의 금발은 어디 있는가? 달콤한 그 입술은 어디 있는가? 지금은 어느 기쁨도 슬픔이 되고, 포도주 잔마다 독이 된다. 홀로 있는 것, 홀로 당신 없이 있다는 것, 그것이 이리 쓰린 것은 미처 몰랐다. - 그대 없이는 - 헤르만 헤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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